김은지에 패배 직감한 '여제' 최정, 끝내 눈 감았다

권수연 기자 2023. 12. 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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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녀'로 불리는 김은지 8단이 '바둑여제' 최정 9단을 꺾고 여자기성전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 19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여자기성전 결승 3국에서 김은지가 최정을 250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여자기성전 타이틀 획득에 성공한 김은지는 한국기원 규정에 따라 9단으로 승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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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9단(우측)이 김은지 8단과의 대국에서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천재소녀'로 불리는 김은지 8단이 '바둑여제' 최정 9단을 꺾고 여자기성전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 19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여자기성전 결승 3국에서 김은지가 최정을 250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장장 3시간이 넘는 혈전이었다.

결승 3국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혼전이 벌어졌다. 종반 우상변 백 대마를 위협하는 흑의 공격을 방어하며 김은지의 승리 확률은 계속 높아졌으며, 차분하고 냉정한 마무리로 수순을 이어갔다. 결국 최정은 돌을 던지며 괴로워했다.

김은지는 지난 12일 결승 1국을 내주며 불리하게 시작했다. 당시 좌하변을 뺏기며 급격하게 수렁에 빠지고 252수 만에 패배를 선언했다. 그러나 18일, 결승 2국에서 김은지는 백 2집반 승으로 주도권을 끌어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우승 확정 후 김은지는 "방금 둔 3국에서도 좀 위험한 순간이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이겨서 기쁘다"며 "최정 사범님한테 이겨 우승을 했다는 것은 정말 기쁘지만 그래도 앞으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제7회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국 현장, 한국기원

여자기성전 타이틀 획득에 성공한 김은지는 한국기원 규정에 따라 9단으로 승단했다. 

2020년 1월 10일 입단한 김은지(2007년 5월 27일생)는 종전 한우진 9단의 최단기간 9단 승단 기록보다 6개월 빠른 3년 11개월로 최단기간 입신의 기록을 세웠다. 

또한 17세 11개월에 입신에 오른 박정환 9단보다 17개월 빠른 16세 6개월에 9단에 오르며 최연소 9단의 기록도 갖게 됐다.

최정과의 상대전적은 3승 13패로 최정이 아직 압도적으로 앞선 상태다. 그러나 바둑계는 최근 김은지의 상승세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제7회 해성 여자기성전은 이남경, 이서영 등 아마추어 선수 4명과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46명이 함께 하는 통합예선을 통해 16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시상식은 오는 2024년 1월 19일 열린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5천만원, 준우승상금은 2천만원이다.

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사진=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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