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선발급' 외인 2명 영입한 NC, 'MVP' 페디 대체는 어렵지만... 그래도 "계약 가능한 최고 선수" 기대감

양정웅 기자 2023. 12. 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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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NC의 2024시즌 외국인 투수인 다니엘 카스타노(왼쪽)와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구단이 계약할 수 있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로 데려왔다." (NC 관계자)

올 시즌 부동의 1선발 에릭 페디(30)를 떠나보낸 NC 다이노스가 '1.5선발'급 좌완 2명을 영입했다. 현 시점 NC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누가 에이스 역할을 맡을 지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NC는 19일 "2024시즌 새 외국인 투수로 좌완 카일 하트(31·Kyle Patrick Hart, 등록명 하트)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총액 90만 달러 규모이다. 하트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선수단과 합류할 예정이다.

2016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보스턴에 19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하트는 마이너리그 통산 7시즌 동안 143경기(119선발) 701⅔이닝을 소화하며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빅리그에서는 지난 2020년 4경기(3선발)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5.55의 성적을 기록한 후 콜업이 없었다.

카일 하트의 메이저리그 시절 투구 모습. /AFPBBNews=뉴스1
올해 트리플A에서 평균 시속 145㎞의 속구를 던진 하트는 구위 면에서는 인상적이지 않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는 디셉션이 돋보이는 투구폼과 모든 볼카운트에서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커맨드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들었다. 또한 올 시즌에도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18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며 꾸준히 감을 이어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마운드에서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타자와의 심리전에 능하고 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스타일의 선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로써 NC는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구성을 완료했다. 앞서 NC는 지난 13일 "2024시즌 새 외국인 투수로 다니엘 카스타노(등록명 카스타노)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3만 달러, 연봉 52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총액 85만 달러 규모이다.

하트와 똑같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9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선택을 받은 카스타노는 지명 순위에서 볼 수 있듯이 처음에는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착실히 생활을 하면서 입단 3년 만에 더블A까지 올라왔고,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취소되자 깜짝 메이저리그 콜업을 이뤘다. 그는 첫 시즌 7경기(6선발)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준수한 결과를 냈다.

다니엘 카스타노. /AFPBBNews=뉴스1
하지만 이후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의 구위를 지니면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점차 빅리그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그는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24경기(17선발)에 등판, 2승 7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120경기(88선발) 42승 28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카스타노의 장점은 안정적인 제구다.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을 3.1개 정도 내줬고, 마이너리그 통산으로는 2.1개였다. 전임자인 태너(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1.9볼넷)에 비하면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여기에 어느 한 구종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5% 이상, 30% 이하 사이에서 구사율이 형성됐다. 하트와 비슷한 점이 여럿 있다.
KBO 시상식에서 5관왕에 오른 에릭 페디. /사진=뉴시스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다만, 두 선수 모두 페디만큼 활약을 펼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페디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풀타임 선발 시즌이 있는, 두 선수와는 급이 다른 선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야구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카스타노와 하트는 '1.5선발급'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전했다. 프론트라인 선발투수는 가능하지만, 눈에 띄는 에이스 자원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페디는 2017년 워싱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빅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에 등판, 454⅓이닝을 소화하며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의 성적을 거뒀다. 마지막 시즌인 2022년에도 27경기(127이닝)에 선발 등판, 6승 13패 5.81을 기록했다. 당연히 KBO 리그에 오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고, 페디는 이에 부응하듯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그는 정규시즌 30경기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르며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12년 만에 투수 3관왕(트리플 크라운)에 올랐다. 또한 1986년 해태 선동열 이후 무려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시즌을 만들었다. 이에 페넌트레이스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상 등 여러 트로피를 차지했다. NC는 이런 페디를 붙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빅리그 팀과 머니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었다. 결국 페디는 12월 초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196억 9000만원)의 대박 계약을 맺으며 1년 만에 빅리그에 복귀했다.

MLB 공식 SNS에서 페디와 화이트삭스의 계약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MLB 공식 SNS
MVP까지 차지할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다. 임선남 NC 단장은 페디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MVP를 비슷한 급으로 대체한다는 건 무리한 이야기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과거 에릭 테임즈(2015년 MVP)가 떠난 후 재비어 스크럭스를 영입한 일을 언급하며 "스크럭스가 좋은 선수였지만 그렇다고 또 MVP는 아니었다. 사실 연속해서 MVP를 데려온다는 건 조금 무리한 기대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임 단장은 "가능한 좋은 선수를 영입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특별한 요령이 있다기보다는 시장에 있는 제일 좋은 선수를 구해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하트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후 NC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구단이 계약할 수 있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로 데려왔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며 재계약을 맺는 사례도 늘어나는 가운데, 세 명(페디, 태너 털리, 제이슨 마틴)을 모두 교체하는 NC는 어려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두 선수 중 누가 에이스 역할을 맡을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누가 1선발이 될지는 스프링캠프를 거쳐 코칭스태프에서 결정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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