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날아온 고양이 영상…NASA 직원들이 열광한 이유는? [특파원 리포트]
고양이 한 마리가 빨간색 레이저포인터를 쫓는 이 영상.
'테이터스'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 영상은 우주 개발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왜냐구요?
이 영상은 먼 우주에서 레이저로 쏘아져 3천만 킬로미터를 날아왔기 때문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마 천문대에 있는 헤일 망원경을 통해 이 영상을 수신받았습니다.
그런 다음 비디오를 다운로드하고 각 프레임을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NASA의 제트 추진 연구소(JPL)로 보내 실시간으로 재생했습니다.
이 영상을 쏜 곳은 우주탐사선 '프시케'인데, 지금도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중입니다.
NASA의 12억 달러 프로젝트인 '프시케(Psyche)'는 지난 10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고양이 영상은 발사 전 우주선에 업로드됐습니다.
프시케 프로젝트는 지구와 같은 암석 행성의 핵이 어떻게 처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단서를 보유하고 있는 소행성을 향해 6년에 걸쳐 35억 킬로미터를 항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과정에서 탐사선에 미리 업로드한 영상을 지구와 달거리의 80배에 거리에 이르렀을 때 광통신으로 전송한 것입니다.
이 15초짜리 영상은 3천만 킬로미터를 날아와 다운로드돼 재생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1초.
3천만 킬로미터를 1분 41초 만에 날아온 셈입니다.
그리고 영상에 있는 그래픽은 프시케의 궤도 경로, 팔로마의 망원경 돔, 레이저 및 데이터 비트 전송률에 대한 기술 정보 등을 담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심박수, 색상 및 품종도 넣었다고 하네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전자 부문 책임자인 라이언 로잘린(Ryan Rogalin)은 "수백만 마일 떨어진 곳에서 전송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광대역 인터넷 연결보다 더 빠르게 비디오를 전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레이저 영상 기술은 태양계의 더 먼 부분과 통신하기 위해서 NASA가 개발중인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인류의 다음 과제인 인류를 화성으로 보낼 때, 복잡한 과학 정보, 고화질 이미지 및 비디오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NASA 부국장인 팜 멜로이(Pam Melroy)는 "대역폭을 늘리는 것은 미래 탐사 및 과학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며, 우리는 이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미래 행성 간 임무 통신에서의 발전을 기대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참, 그런데 이 고양이의 정체는 뭐냐고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제트추진연구소(JPL) 직원의 반려묘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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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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