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 강할수록 미세먼지·이산화탄소 줄어"…포스텍·부산대 연구

포스텍(포항공대)과 부산대 공동연구팀이 최근 한반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든 주범인 북극 한파가 동해의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은 포스택 이기택 교수와 연구결과(포스텍제공)2023.12.20/뉴스1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최근 한반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든 북극 한파가 동해의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포스텍에 따르면 환경공학부 이기택 교수와 부산대 해양학과 이동섭 교수·김소윤씨 연구팀이 1992년과 1999년, 2007년, 2019년 4차례 관측된 자료를 토대로 표층부 및 심층부 순환과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 북극 한파가 1992~1999년 이산화탄소를 연간 2000만톤, 1999~2007년에는 1000만톤, 2007~2019년에는 3000만톤 흡수하는 등 북극 한파가 강해질수록 이산화탄소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택 교수는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 중 일부가 동해로 유입되고, 그로 인해 이산화탄소를 많이 머금는 표층수가 무거워져 중층이나 심해로 내려가면서 수직 환기가 발생한다"며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많이 내려올 수록 내부 순환이 활발해지면서 동해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은 거대한 이산화탄소 저장고"라며 "미래 기후 변동에 따라 전 지구적 대양의 탄소 제거 능력을 예측하고 적절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지구물리학회의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에 실렸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