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주행 중 불 난 차 화재 진압한 ‘노란 점퍼’ 누구?
“도움 줄 수 있던 상황, 희생자 없어서 다행”
주행 중 보닛에 불이 난 차량에 뛰어들어 화재를 진압한 사람이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용산구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 앞 주차장에서 나오던 차량 보닛에 화재가 발생했다.
20일 경향신문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차체에 불이 붙은 검은색 차 한 대가 건물에서 나왔다. 차량 보닛이 열린 것을 본 운전자는 차를 세우고 차량 앞쪽으로 다가갔고, 소방과 경찰에 화재를 신고했다. 그 순간 노란색 외투를 입은 남성이 소화기 한 대를 들고 와 불이 난 곳에 소화기를 분사했다. 이 남성이 차량 앞에 선 지 약 20초 만에 불길이 잡혔고,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불을 끈 남성은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 영사 보좌관 카이람바예브 루슬람(37)이었다. 그는 지난 달 한국에 입국해 카자흐스탄 대사관 업무를 시작했다. 카이람바예브는 대학생이던 2008년에도 교환 학생으로 충북대에 다니며 한국 생활을 했다.
카이람바예브는 “대사관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가다가 불이 타는 것을 봤고, 바로 차를 세우고 대사관 입구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가 불을 껐다”며 “카자흐스탄에 있을 당시 소화기 사용법을 배웠고, 대사관에 비치된 소화기 위치를 외워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자와 대화는 못 해봤다. 불이 꺼지고 제가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바로 현장을 떠났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고, 희생자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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