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삼달리' 신혜선에 응원 쏟아지는 이유
황소영 기자 2023. 12. 20. 11:22
'웰컴투 삼달리' 신혜선을 향한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주말극 '웰컴투 삼달리'에서 톱 포토그래퍼 조은혜로 국내를 너머 글로벌 시장까지 그 입지를 공고히 했던 신혜선(조삼달)은 하루 아침에 '후배를 괴롭힌 갑질 사진작가'로 낙인 찍히며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잘 나가는 자신을 시기하고 질투했던 퍼스트 어시스턴트 조윤서(방은주)가 계획적으로 벌인 한밤중의 소동극 때문이었다. 그 원인으로 선배 신혜선의 괴롭힘을 지목하자 그녀는 꼼짝없이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쓰고 모든 것을 잃었다.
악명 높았던 톱 포토그래퍼 서희주 작가 밑에서 8년 동안 어시스턴트 생활을 독하게 겪었었던 신혜선은 자기 밑에서 일하는 어시스턴트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려고 누구보다 노력했다. 이들이 겪고 있는 과정을 다 지나왔던 신혜선은 조윤서가 자신이 기회를 막고 있다고 생각해 삐뚤어지게 행동했을 때도 빨리 데뷔하고 싶은 후배의 복잡한 마음부터 헤아렸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위해 유학 지원 사업까지 몰래 알아봤다. 한 곳에 꾸준히 있어 본 적 없던 조윤서가 그나마 신혜선의 밑에서 가장 오래 버텼다는 점은 그가 그동안 후배들에게 얼마나 잘 대해줬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렇게나 아끼며 믿었던 조윤서가 자신을 향해 엄청난 악의를 품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던 신혜선은 후배가 자신 때문에 죽을 각오까지 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조윤서의 주장처럼 정말 자신이 그녀를 괴롭혔던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정상의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화나도 참고 누르고, 괜찮은 척, 당당한 척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은 진짜 모습과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다. 그래서 혹여나 자신도 모르게 조윤서에게 그랬을까 봐 더 두려웠고, 더 흔들렸다. 삼달리에 돌아와서도 그간의 자신의 말과 행동이 조윤서에게 조금이라도 상처가 됐던 건 아닐지 되돌아보며 곱씹는 시간을 보냈다.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던 이유였다.
그런데 조윤서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훔쳐가 제 것인 양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머리가 멍해졌다. 어쩌면 신혜선을 밑바닥 치게 만든 조윤서의 이해 못할 행동들이 혹시나 자신이 했을지도 모를 괴롭힘 때문이 아닌, 자신의 것을 뺏어서 밟고 오르려고 쇼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아무리 스스로에게 되묻고 또 되물어도 조윤서에게 그런 짓을 한 적이 추호도 없었다.
신혜선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 길로 서울로 달려가 조윤서의 입을 통해 모든 진실을 알게 됐다. 포트폴리오는 예상대로 조윤서가 훔친 것이었고, 무엇보다 자신이 괴롭힌 게 아니라는 확답까지 받았다. 지금 이 상황까지 와서도 "그게 아직까지 궁금하냐"라는 의아한 조윤서였지만, 신혜선에게 중요한 건 그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훔쳐갔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주는 게 아니었다. 그보다 스스로에게 떳떳해지는 게 먼저였다. 그렇게 그녀는 그동안 스스로를 옭아맸던 두려움에서 비로소 벗어났다.
그 후 신혜선은 모두가 예상했던 다음 스텝을 밟지 않았다. 그의 선택은 조윤서의 응징이 아니라 업계 선배로서의 진짜 참교육이었다. "내 콘셉트 가지고 나랑 똑같은 카메라, 똑같은 조명, 똑같은 스텝으로 한번 해봐라"라는 따끔한 경고는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조윤서가 남에 것을 훔쳐서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 것 같은지 뼈 저리게 겪어보라는 의미였다. 여기에 "힘들다고, 내 마음처럼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짓까지 하진 않아"라는 일침을 더하며 못난 행동을 한 조윤서를 현실 직시 시키는 뼈 아픈 팩트 폭격을 날렸다. 응징보다 더 시원한 사이다 가르침이었다.
그간의 두려움을 털어내고 스스로에게 당당해진 신혜선. 이제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 일련의 시련으로 죽을 힘을 다해 버티며 쌓아온 '잘 나가는 사진작가'라는 타이틀은 잃었지만, 이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것들이 진짜가 아닌 가짜였음을 깨달았다. 그게 진짜인 줄 알고 살다가 진정한 자신의 모습마저 영영 잃을 뻔한 상황. 따뜻한 지창욱(용필)의 품에서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엄마 김미경(미자)이 해준 집밥을 실컷 먹으며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 진짜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해 힘차게 달려나갈 예정이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지만 어느 순간 달려온 그 길이 빈껍데기 마냥 허무하다 느껴지고 번아웃이 온 것 같다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많다.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의 시작점에 선 신혜선에게 감정 이입하며 더욱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웰컴투 삼달리'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MI, SLL
현재 방영 중인 JTBC 주말극 '웰컴투 삼달리'에서 톱 포토그래퍼 조은혜로 국내를 너머 글로벌 시장까지 그 입지를 공고히 했던 신혜선(조삼달)은 하루 아침에 '후배를 괴롭힌 갑질 사진작가'로 낙인 찍히며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잘 나가는 자신을 시기하고 질투했던 퍼스트 어시스턴트 조윤서(방은주)가 계획적으로 벌인 한밤중의 소동극 때문이었다. 그 원인으로 선배 신혜선의 괴롭힘을 지목하자 그녀는 꼼짝없이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쓰고 모든 것을 잃었다.
악명 높았던 톱 포토그래퍼 서희주 작가 밑에서 8년 동안 어시스턴트 생활을 독하게 겪었었던 신혜선은 자기 밑에서 일하는 어시스턴트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려고 누구보다 노력했다. 이들이 겪고 있는 과정을 다 지나왔던 신혜선은 조윤서가 자신이 기회를 막고 있다고 생각해 삐뚤어지게 행동했을 때도 빨리 데뷔하고 싶은 후배의 복잡한 마음부터 헤아렸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위해 유학 지원 사업까지 몰래 알아봤다. 한 곳에 꾸준히 있어 본 적 없던 조윤서가 그나마 신혜선의 밑에서 가장 오래 버텼다는 점은 그가 그동안 후배들에게 얼마나 잘 대해줬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렇게나 아끼며 믿었던 조윤서가 자신을 향해 엄청난 악의를 품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던 신혜선은 후배가 자신 때문에 죽을 각오까지 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조윤서의 주장처럼 정말 자신이 그녀를 괴롭혔던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정상의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화나도 참고 누르고, 괜찮은 척, 당당한 척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은 진짜 모습과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다. 그래서 혹여나 자신도 모르게 조윤서에게 그랬을까 봐 더 두려웠고, 더 흔들렸다. 삼달리에 돌아와서도 그간의 자신의 말과 행동이 조윤서에게 조금이라도 상처가 됐던 건 아닐지 되돌아보며 곱씹는 시간을 보냈다.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던 이유였다.
그런데 조윤서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훔쳐가 제 것인 양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머리가 멍해졌다. 어쩌면 신혜선을 밑바닥 치게 만든 조윤서의 이해 못할 행동들이 혹시나 자신이 했을지도 모를 괴롭힘 때문이 아닌, 자신의 것을 뺏어서 밟고 오르려고 쇼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아무리 스스로에게 되묻고 또 되물어도 조윤서에게 그런 짓을 한 적이 추호도 없었다.
신혜선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 길로 서울로 달려가 조윤서의 입을 통해 모든 진실을 알게 됐다. 포트폴리오는 예상대로 조윤서가 훔친 것이었고, 무엇보다 자신이 괴롭힌 게 아니라는 확답까지 받았다. 지금 이 상황까지 와서도 "그게 아직까지 궁금하냐"라는 의아한 조윤서였지만, 신혜선에게 중요한 건 그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훔쳐갔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주는 게 아니었다. 그보다 스스로에게 떳떳해지는 게 먼저였다. 그렇게 그녀는 그동안 스스로를 옭아맸던 두려움에서 비로소 벗어났다.
그 후 신혜선은 모두가 예상했던 다음 스텝을 밟지 않았다. 그의 선택은 조윤서의 응징이 아니라 업계 선배로서의 진짜 참교육이었다. "내 콘셉트 가지고 나랑 똑같은 카메라, 똑같은 조명, 똑같은 스텝으로 한번 해봐라"라는 따끔한 경고는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조윤서가 남에 것을 훔쳐서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 것 같은지 뼈 저리게 겪어보라는 의미였다. 여기에 "힘들다고, 내 마음처럼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짓까지 하진 않아"라는 일침을 더하며 못난 행동을 한 조윤서를 현실 직시 시키는 뼈 아픈 팩트 폭격을 날렸다. 응징보다 더 시원한 사이다 가르침이었다.
그간의 두려움을 털어내고 스스로에게 당당해진 신혜선. 이제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 일련의 시련으로 죽을 힘을 다해 버티며 쌓아온 '잘 나가는 사진작가'라는 타이틀은 잃었지만, 이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것들이 진짜가 아닌 가짜였음을 깨달았다. 그게 진짜인 줄 알고 살다가 진정한 자신의 모습마저 영영 잃을 뻔한 상황. 따뜻한 지창욱(용필)의 품에서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엄마 김미경(미자)이 해준 집밥을 실컷 먹으며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 진짜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해 힘차게 달려나갈 예정이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지만 어느 순간 달려온 그 길이 빈껍데기 마냥 허무하다 느껴지고 번아웃이 온 것 같다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많다.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의 시작점에 선 신혜선에게 감정 이입하며 더욱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웰컴투 삼달리'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MI, SLL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경복궁 담장 낙서' 10대 연인, 경찰서에 압송...묵묵부답
- [단독] 이선균에 마약공급 혐의 의사, "환자 필로폰도 놔줬다" 진술 나와
- 복권 1등 당첨...잔고 4100원 부족해 당첨금 3008억 날린 커플
- 무인점포 난장판 만들고 'V'한 문신남, 고교생이었다…경찰 입건
- [사반 제보] "클럽에서 만난 오빠야"…회사 면접관의 질척이는 '문자'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