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녀 1억 용돈 줬다는 송미령, 제정신으로 할 말인가”

[‘윤석열 정부’ 인사청문회]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불법 증여 의혹 비판
“윤 대통령, 이래도 또 임명할 것…국민 지배하는 왕인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1억원 불법증여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일이 수 없이 발생해도 또 장관에 임명할 것”이라며 “국민의 대표인지, 국민을 지배하는 왕인지 알 수 없다”고 20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송미령 후보자의 1억원 불법증여 의혹을 언급하며, “(송 후보자가) ‘아이들에게 용돈 차원에서 준 것이다’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불법증여했으면 ‘죄송합니다’ 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고 반성하면 될 일이지, 어떻게 1억원을 용돈으로 줬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자가) 국민의 공복으로서 기본자세가 안 돼 있다.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말인가 참 답답하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다는 얘기들이 많았고 검찰 공화국이니 독재국가니 했는데 이젠 국가 전체가 대통령의 사유물이 되어 가는 것 같다”며 “그러니 청문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어차피 임명될 것인데 내가 뭘 하든 무슨 상관이냐는 태도 아니겠나”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원내대표 또한 “인사청문회가 고통스럽다. 정책질의는 뒷전으로 미루고 이 사람이 적절한지 안 한 지 국회가 판단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방식”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엘에이치(LH·한국토지주택공사) 퇴임 후 자기 회사를 만들어서 엘에이치 연구용역 일감을 따냈다. 전형적 전관예우고 대통령께서 그렇게 강조하신 카르텔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이 하는 카르텔은 나쁘고 자신과 관련된 카르텔은 괜찮다는 건가. 여당이 문재인 정부 비난할 때 내로남불 이야기하는데, 이거야말로 내로남불 끝판왕”이라며 “대통령이 결자해지해달라”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