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쑤성 지진 구호·복구에 800억 투입…실종자 수색 지속
칭하이성서 일가족·임신부 등 실종
중국 정부가 간쑤(甘肅)성 지진 피해 지역에 약 800억원 규모의 구호·복구 자금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실종자 수색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진 피해를 입은 간쑤성과 칭하이(靑海)성에 2억5000만위안(약 456억원)의 긴급 재해 복구 및 재건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CCTV 등이 20일 보도했다. 해당 예산은 지진 피해 지역의 각종 기반 시설과 공공 시설 긴급 복구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중국 재정부와 응급관리부도 피해 지역의 구호 작업 지원을 위해 2억위안(약 365억원)의 중앙 재해 구호 자금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두 부처는 피해 지역의 구호 작업과 비상 대응, 2차 재해 위험 조사 및 피해 주택 복구에 중점을 두고 해당 지역에 관련 예산을 우선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간쑤성과 칭하이성 지진 피해 지역에 13만3500개의 중앙 구호 물자도 긴급 투입하는 등 범정부적인 피해 지원과 복구에 나선 상태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11시59분(현지시간)쯤 간쑤성 린샤(臨夏)회족자치주 지스산(積石山)현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지진으로 간쑤성과 칭하이성에서는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9시 현재까지 간쑤성에서 113명, 칭하이성에서 18명이 숨지는 등 최소 13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두 지역에서 발생한 부상자 수는 980명에 이른다.
현재도 피해 지역에서는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지속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진 발생 인접 지역인 칭하이성 하이둥(海東)시에서는 16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이둥시 민허(民和)회족·토족자치현의 한 마을에서는 일가족 등 13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에는 임신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실종자 가족은 “18일 밤 지진 당시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면서 “여동생과 어머니, 외할머니 등 가족 네 명이 흙더미에 깔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간쑤성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지진 규모에 비춰 볼 때 예상보다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9월 쓰촨(四川)성 간쯔장족(甘孜藏族)자치주 루딩(瀘定)현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사망·실종자가 117명으로 집계됐던 것보다도 인명피해가 크다. 2014년 8월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으로 617명이 사망한 이후 중국에서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최대 인명피해다.
쉬시웨이(徐錫偉) 중국지질대 교수는 중국과학보에 “규모 6.2의 중등강도 지진이었음에도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 수는 예상 밖”이라며 “진앙지가 산악지대여서 경사가 급하고 지반이 불안정해 붕괴되기 쉬운 조건을 갖고 있었고, 건물 내진성등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데다 지진이 밤 늦게 발생해 대피가 어려웠던 점이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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