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목격학생 "아무 것도 못했다"…'방관' 응답 증가세

"모른척…아무 것도 못했다" 20년 34.6% 최고점
이후 소폭 하락하다 올해 다시 '증가세'로 전환
"방관 증가, 우려 흐름…시스템불신 없는지 점검해야"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들이 ‘방관’을 택하는 경우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일 정의당 송경원 정책위원이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학교폭력 목격 후 피해를 방관했다는 응답은 30.7%로 집계됐다.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목격한 후 “모른 척 했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2017년 20.3%, 2018년 30.5%, 2019년 30.1%를 기록하고 2020년에는 34.6%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1년 29.9%, 2022년 29.3%로 소폭 감소하다 2023년 30.7%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목격 후 ‘동조’ 응답도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해당 조사에서 “나도 같이 피해학생을 괴롭혔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2017년 0.8% △2018년 1.2% △2019년 1.2% △2020년 1.9% △2021년 1.0% △2022년 0.9% △2023년 1.1%다.

한편, 학교폭력 피해 후 미신고 응답은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2017년 21.2% △2018년 19.1% △2019년 18.2% △2020년 17.6% △2021년 10.7% △2022년 9.2% △2023년 7.6%를 기록해 조사를 실시한 7년 간 꾸준히 줄었다. 이는 피해 학생들이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하는 등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등학생의 미신고 응답은 2017년 22.2%에서 2023년 4.2%로 크게 감소했다.

송 위원은 “학교폭력 방관 증가는 우려되는 흐름”이라며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있는지 등 도움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 교육당국의 분석과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부 학교폭력 실태조사 학교폭력 목격 후 행동 응답 결과. (자료 제공=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

김윤정 (yoon95@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