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맞은 북한, 성장률 3년째 마이너스...1인당 소비 열량 2000kcal 못 넘어
북한이 지난해까지도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와 식량난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경제성장률이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북한 주민 1인당 하루 영양 소비량은 2000kcal 아래로 떨어졌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0.2% 감소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4.5%, 0.1%씩 감소한 데 이어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북한 경제를 지탱한다고 할 수 있는 농림어업과 광공업 분야에서 각각 2.1%, 1.3%씩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북한에 오미크론 코로나가 확산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5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음을 처음으로 인정한 뒤, 2달에 걸쳐 477만명가량의 ‘발열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로 인한 침체의 늪을 벗어날 때, 뒤늦게 코로가 퍼진 북한은 그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했다.
코로나로 인한 식량난도 북한을 덮쳤다. 지난해 북한의 쌀 생산량은 207만4000t으로, 1년 전(215만6000t)보다 8만1000t 줄었다. 우리나라 쌀 생산량(376만4000t)의 55%에 그치는 수준이다.
북한 주민들의 영양 실태와 관련해 가장 최신 지표인 지난 2021년을 기준으로 할 때, 북한 주민 1인당 하루 영양공급량은 1982kcal로, 1년 전(2030kcal)보다 2.4% 줄었다. 지난 198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2000kcal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2000kcal는 평균적인 성인 여성에게 권장되는 하루 섭취 열량이다.
특히 단백질과 지방 공급량은 각각 55.1g, 31.2g으로 우리나라(단백질 113.3g, 123.6g)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식량난과, 그에 따른 영양 부족 사태가 수치로 드러난 모습이다.
한편 지난해 북한의 명목 GDP는 36조2000억원으로, 우리나라(2161조8000억원)의 1.7% 수준이었다. 북한의 무역총액은 15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2.4%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1조4150억달러)의 0.1%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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