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창단 3년차에도 꼴찌 예약한 페퍼저축은행, 그 이유는? 공격도, 수비도 제일 못하니까

남정훈 2023. 12. 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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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인가 보다.

여자 프로배구 제7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야심찬 전력 보강에도 세 시즌 연속 꼴찌는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2년차였던 2022~2023시즌에도 선배 구단들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5승31패로 승패마진 –26에 그치며 압도적인 차이로 꼴찌로 처졌다.

창단 3년차 시즌을 앞두고 페퍼저축은행은 야심차게 전력 보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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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인가 보다. 여자 프로배구 제7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야심찬 전력 보강에도 세 시즌 연속 꼴찌는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2021~2022 V리그를 앞두고 여자부 막내 구단으로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그해 3승28패에 그쳤다. 2년차였던 2022~2023시즌에도 선배 구단들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5승31패로 승패마진 –26에 그치며 압도적인 차이로 꼴찌로 처졌다.

박정아
창단 3년차 시즌을 앞두고 페퍼저축은행은 야심차게 전력 보강에 나섰다. 대어급 자유계약선수(FA)들에게 전방위적으로 영입 의사를 전했고,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 ‘클러치박’ 박정아(30)를 보수 상한액인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옵션 3억원)을 꾹꾹 눌러 담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내부 FA였던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3년 총액 10억6000만원), 리베로 오지영(3년 총액 10억원)도 붙잡았다.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 시즌 빼어난 공격력을 앞세워 현대건설의 개막 15연승을 이끌었던 야스민 베다르트(미국)를 트라이아웃 2순위로 뽑았다. 야스민이 지난 시즌 도중 허리 디스크 부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V리그를 떠났기에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공격력 하나만큼은 최고 수준이었기에 위험을 감수하고 영입했다.

통 큰 전력보강으로 큰 기대감 속에 2023~2024 V리그를 시작한 페퍼저축은행.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를 3-2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리며 “올 시즌은 다르다”라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하혜진
그러나 이후 행보는 앞의 두 시즌과 별다를 게 없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IBK기업은행에 0-3으로 완패당하며 어느덧 연패 숫자는 ‘10’까지 늘어났다. 시즌 성적은 2승15패, 승점 6. 6위 도로공사(승점 14, 4승12패)와의 격차가 꽤 벌어져 꼴찌 탈출은 올해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페퍼저축은행이 올 시즌에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공격과 수비 둘다 낙제점이기 때문이다. 먼저 리시브 효율이 29.91%로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30%를 넘기지 못한다.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속공이나 시간차, 이동공격 등 잘 셋팅된 공격이 아닌 오픈 공격에 의존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팀 공격 성공률 역시 37.14%로 최하위다. 세트당 수비 수치도 24.769개로 최하위다. 그나마 팀 블로킹이 세트당 2.292개로 2위에 올라있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경쟁력이 전혀 없는데 블로킹만 잘 한다고 해서 승리를 따낼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타개책의 첫걸음으로 수비를 꼽았다. 19일 IBK기업은행전을 마친 뒤 트린지 감독은 “내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10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해야 한다”면서 “수비를 세밀하게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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