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판 빠른 듯…장래 위해 판단해야"

유혜은 기자 2023. 12. 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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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 한동훈 법무부장관.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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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등판이 너무 빠른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오늘(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여론에 나타난 걸 종합해 보면 비대위원장으로 한 장관이 간다는 것은 거의 확실시 된 것 같다"면서 "본인의 장래를 위해 지금 등판이 좋은 것인지 안 좋은 것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여러 상황을 볼 때 국민의힘 자체로서는 별다른 선택이 없는 것 같다"면서 "국민의힘이 현재 비대위원장 인선에 있어서 대통령의 결심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 의중에도 아마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만들어야 되겠다고 하는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 비대위원장은 행동반경이 없다. 위에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서 "쓴소리를 한다고 해서 뭐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장관에 대해서는 "인간적으로 아낀다는 측면에서 얘기한다면 정치인으로서 등판이 지금 너무 빠르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미 결심이 선 단계이기 때문에 더 이상 거기에 관해서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새 비대위가 표심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가 내놓은 당 물갈이보다 윤석열 대통령 치적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는 의견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의 윤석열 대통령 집권은 과거 21대 총선 상황과 별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강서 보궐선거가 확인해 줬다"며 "그게 무슨 뜻인지를 국민의힘은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도 21대 총선과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비례정당까지 합해 개헌 저지선인 101석을 턱걸이로 방어하는 참패를 당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21대 총선 때 황교안 대표 체제 아니었나. 그도 한때는 대통령 후보 선호도에서 20%가 넘었던 사람이다. 그런데 소위 종로에 출마해서 거의 20% 가까이 격차로 낙선했다"며 한 장관의 등판이 다소 빠르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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