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이 메모리 지형도 바꾼다…SK하닉, 이유 있는 질주

이인준 기자 2023. 12. 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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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성장이 메모리 업계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SK하이닉스가 HBM를 앞세워 업계 맏형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힌 가운데, 시장 선점 효과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빠른 제품 개발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선점 효과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미국 마이크론의 시총을 앞지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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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 시장 선점 효과 지속…삼성에 추격전
D램 매출 격차 좁힌 데 이어 코스피 시총 2위 굳히는 중
내년 마이크론 누르고 업계 시총 2위 도약 전망 기대감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는 HBM3E의 성능 검증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HBM3E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성장이 메모리 업계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SK하이닉스가 HBM를 앞세워 업계 맏형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힌 가운데, 시장 선점 효과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4일 코스피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하며 1년9개월 만에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 자리에 올랐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AI 시장 수요로 인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빠른 제품 개발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AI용 반도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가장 최신 제품인 HBM3(4세대)를 지난해 6월부터 독점 공급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S&P는 SK하이닉스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며, 전망(Outook)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높였다. 이 상향 조정에도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시장 지배력이 계속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D램 '도전자'에서 '선도자'로…마이크론 시총까지 넘을까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31년째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D램 시장에서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은 34.3%로, 1위 삼성전자(38.9%)와의 격차를 4.6%p까지 좁혔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제품 가격을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어, 이번 4분기(10~12월)에는 점유율 격차를 더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HBM 뿐 아니라 서버용 D램 시장에서도 양사가 박빙의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선점 효과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미국 마이크론의 시총을 앞지를 수 있다고 본다.

아직 삼성전자(490조원)와는 시총 격차가 크지만, 마이크론 시총은 907억달러(118조원)으로 SK하이닉스(102조원)과 15% 정도 차이를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2분기 HBM 첫 생산을 준비 중인 마이크론은 HBM 경쟁력과 D램 점유율, 수익성 등이 SK하이닉스 대비 좋지 않다"며 "SK하이닉스 시총이 마이크론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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