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 안합니다"...쌍용건설·동국대·씨티은행 등 10년 연속 불영예

정석준 2023. 12. 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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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457개 기업이 공개됐다.

고용노동부는 20일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기업에 대해 지난 4월 사전 예고 후 이행 기회를 주었음에도 신규 채용이나 구인 진행 등의 이행 노력을 하지 않은 457개소의 명단을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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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연합뉴스>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457개 기업이 공개됐다. 쌍용건설, 동국대, 한국씨티은행, 신동아건설 등 총 65개소는 10년 연속 명단에 들어가는 불영예를 안았다.

고용노동부는 20일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기업에 대해 지난 4월 사전 예고 후 이행 기회를 주었음에도 신규 채용이나 구인 진행 등의 이행 노력을 하지 않은 457개소의 명단을 공표했다.

명단이 공표된 457개소 중 민간기업은 428개소였으며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 64개소, 대기업집단은 19개 집단 25개 계열사가 포함되었다. 한편, 국가·지자체는 9개소, 공공기관은 20개소였다.

10년 연속 명단이 공표된 기업은 쌍용건설, 동국대학교, 한국씨티은행, 신동아건설 등 총 65개소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9개소 감소한 것이다.

특히, 10년 연속 명단 공표된 기업 중 2022년 12월 기준 장애인을 1명도 고용하지 않은 기업은 프라다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신도리코, 금성출판사 등 4개사였고, 3년 연속 명단 공표된 대기업 계열사도 엘지경영개발원(엘지), 아시아나아이디티(금호아시아나), 코리아써키트(영풍), 코오롱제약(코오롱) 등 4개사였다.

지난 4월 사전 예고 후 올해 10월까지 정부가 장애인 고용서비스를 지원한 결과 전년 보다 1317명 늘어난 장애인 3477명이 신규로 채용되었으며, 자회사형 표준사업장도 4개사가 신규 설립·설립 예정이다.

명단공표를 계기로 장애인 고용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업도 있었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이 0.00%이었으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컨설팅을 통해 매장 특성을 반영해 재고정리 보조, 온라인주문업무 지원, 신상품 유로화 라벨링 등 직무를 발굴하고 18명을 신규로 채용하여 1년 만에 장애인 고용률 2.70%를 달성했다.

학교법인 일송학원은 의료업과 교육업이 결합된 전통적 장애인 고용저조 업종으로 지난해 장애인 고용률이 0.66%에 그쳤으나, 한림대병원에서 운용지원직, 사무지원직 등 새로운 직무를 발굴하여 99명을 신규로 채용해 10년 연속 명단 공표에서 벗어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는 장애인 고용률이 0% 대인 기업들이 장애인 적합 직무를 개발해 채용을 확대하는 등의 큰 성과를 거뒀다"라며 "내년도에도 정부는 적합 직무 개발, 고용저조 대기업 컨설팅을 지속하는 한편, 더 많은 기업이 장애인 고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규제 개선, 정부부문 연계고용 허용 등 제도 개선을 발 벗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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