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후 '인증샷' ...20대 피의자가 남긴 SNS 글 [지금이뉴스]

이유나 2023. 12. 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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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벼락이 낙서로 훼손된 지 하루 만에 또 다른 낙서를 한 피의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예술을 했을 뿐"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인 20대 남성 A씨는 20일 오전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며 "죄송합니다. 아니 안 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 뿐이에요"라고 주장했다.

A씨가 언급한 '미스치프'는 2019년 결성된 미국 아티스트 그룹이다. '악의 없는 장난'이라는 의미로도 단어가 쓰인다.

A씨는 "스펠링을 틀린 건 조금 창피하다. 하트를 검은색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미스치프의 이름을 적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적기도 했다.

이어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며 "그저 낙서일 뿐이다. 숭례문을 불태운 사건을 언급하면서 끔찍한 사람으로 보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적었다.

지난 17일 범행 직후에는 '인증 사진'을 이 블로그에 올리며 자신의 전시회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이 게시글 작성자가 A씨 본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6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그는 17일 오후 10시 20분께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를 받는다.

이에 앞서 16일 새벽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서울경찰청 외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은 A씨의 범행을 '모방범행'으로 추정해 왔는데,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심을 받고 싶어서 낙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첫번째 낙서'를 한 10대 남녀 피의자 2명도 전날 경찰 조사에서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제작 : 정의진

AI앵커 : Y-GO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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