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중국의 뜨거운 복권 열풍, 그 중심에도 MZ 세대가?

심영구 기자 2023. 12. 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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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스팟-글로벌 핫라인] 권란 SBS 베이징 특파원


중국에서 복권 열풍이 뜨겁습니다. 종일 복권만 긁어 보여주는 SNS 영상에 수십만 명 팔로워가 모일 정돕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까지 커진 중국의 복권 시장. 그 열풍을 주도하는 건 젊은 청년층입니다.

복권 왕국이 된 중국, 그 뒤에 숨겨진 현실. 〈온더스팟-글로벌 핫라인〉에서 권란 베이징 특파원이 설명합니다.

280억? 400억? 중국 들썩인 '복권 사건들'


Q. 요즘 중국 SNS에서 복권 얘기로 떠들썩하더라고요.

SNS 웨이보 그리고 바이두 같은 포털에서 계속 복권 소식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복권 1등 당첨 소식인데요. 광저우시에서 무려 1억 4,400만 위안짜리 1등 당첨금이 발생했던 겁니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280억 원 정도가 되는 돈이에요.

솽서치우(双色球)라고 우리나라 로또랑 비슷한 복권을 구매를 했는데 사실 이 1등 당첨금이 1억 4,400만 위안이 아니라 원래는 656만 위안인데 이 사람의 경우에는 똑같은 번호의 복권을 무려 22장을 사서 이 22장이 모두 다 1등에 당첨이 되면서 280 억 원의 행운을 얻게 됐다고 합니다. 복권 판매점 업주는 이 당첨자는 자기네 가게의 단골손님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요.

더 특징적인 거는 똑같은 번호를 3년째 계속 같이 배팅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같은 번호를 여러 개를 사서 당첨됐다, 이거에 사람들이 굉장히 주목을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한 주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논란이 되고 있어요.
 

같은 번호로 5만 장? 수상한 당첨

장시성 난창시에서 복권 1등에 당첨이 됐는데 1등 당첨금 금액이 2억 2천만 위안 우리 돈으로 한 400억이 넘는 그런 당첨금을 받았다 이런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이게 저희가 직접 복권 판매점에 가서 가져온 복권인데요. 전체 80개의 숫자가 있어요. 이 중에서 '내가 1개를 선택하겠다, 2개를 선택하겠다, 10개를 선택하겠다' 이거를 본인이 골라요. 내가 만약에 10개를 선택하겠다고 하면 이 80개 중에 10개의 숫자를 찍습니다. 그러면 1개의 조합이 만들어지는 거예요. 이게 당첨 여부를 알 수 있는 복권의 조합이 되는 거고요. 밤 9시 반에 전체 80개의 공 중에서 20개의 공을 뽑습니다. 그러면 그 20개의 공 안에 내가 뽑은 숫자에 10개가 다 들어가 있으면 1등이 되는 거예요. 그중에 1개라도 빠지면 10개 조합에서는 1등이 될 수 없어요.

(당첨자는) 이 콰이러8이라는 복권을 사서 400억 원에 당첨됐는데 원래는 1등이라 하더라도 당첨금이 우리 돈으로 한 80만 원 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 사람은 무려 이 복권을 5만 장 구입했어요. 근데 사실 이 콰이러8 같은 경우에는 한 사람당 같은 번호 조합의 복권을 1만 장 밖에 살 수가 없어요. 그래서 부정 구매한 게 아니냐 이런 논란도 일고 있고요.


이 사람이 구매한 시점도 이상하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 복권 추첨을 보통 밤 9시 반에 합니다. 이 사람이 구입한 시점이 그보다 한 2시간 전에 집중적으로 여러 판매점을 돌면서 구입했어요. 또 하나 콰이러8이라는 복권의 경우에는 숫자가 높을수록 당첨금이 더 높아져요. 근데 이 사람의 경우에는 숫자 7개의 조합을 선택을 했단 말이에요. 만약에 돈을 더 많이 받고 싶었으면 숫자 10개의 조합, 9개의 조합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왜 7개의 조합을 했느냐 그거는 세금 피하기 위해서다. 한 조합당 당첨금이 얼마 이상이면 세금 소득세 20% 이 정도를 떼게 돼 있습니다. 8개 조합, 9개 조합일 때는 이 세금을 내야 되는 그 한도를 넘는 당첨금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이 사람 같은 경우에는 7개 조합을 했기 때문에 그 한도 내에 1등 당첨금을 받아서 세금도 아낄 수 있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Q. 그 사람은 정말 세금 한 푼 안 내고 돈을 다 수령할 수 있게 되는 거네요.

또 의혹이 나왔냐면 복권 센터 측에서 복권 기금이 점점 고갈이 됐는데 이 고갈된 이유가 센터 내에 횡령이라든지, 다른 어떤 비리 의혹이 있어서 이거를 무마하기 위해서 마치 당첨금을 준 것처럼 해서 숨기려는 게 아니냐 이런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관영 매체인 CCTV나 인민일보까지 나서서 의혹을 해소해야 되는 거 아니냐, 진상 규명을 해라 이렇게 촉구를 했고요. 실제로 당국이 나서서 조사를 하겠다 밝힌 상황입니다. 과연 일확천금의 행운인지 아니면 부정 꼼수의 결과인지 굉장히 관심이 많은 사안입니다.
 

중국 복권 열풍…어느 정도?

저희 집이 한인들이 많이 사는 왕징(望京)이라는 곳인데요. 그 왕징 근처에도 복권 판매점이 있어요. 나이 드신 노인부터 젊은 층까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와서 되게 쉽게 복권을 구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블록마다 다녀보면 복권 판매점들이 다 하나씩 있어요. 안에는 다 사람들이 가득가득하고요. 쇼핑몰에 들어가 봐도 가장 눈에 띄는 자리, 가운데 자리에 복권 전문 판매점이 있거든요. 어떤 곳에서는 밀크티 전문점 이런 데서도 요만하게 차려놓고서 복권을 파는 경우도 봤고요.

복권 자동판매기까지 등장을 했고 택시 안에서도 운전석과 승객석 사이에 미니 자동판매기를 설치를 해서 얼마든지 쉽게 복권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사한테 물어보니까 한 달에 200장은 팔린다, 어떤 사람 같은 경우에도 10만 위안 정도 당첨이 됐더라 이런 얘기도 하는 영상을 봤어요.

복권, 왜 이렇게 많이 살까?

Q. 중국과 복권하고는 좀 이미지 매칭이 안 되거든요.

사실 1949년 공산당이 집권한 이후에 도박 금지법이 있어가지고 복권이 완전 금지가 됐습니다. 근데 현재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그리고 퇴직 기금 마련 이런 여러 가지 명목을 내세워서 복권 발행이 굉장히 활발하게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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