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더 늘어난 기업 사회공헌… 작년 3조5367억 썼다

박한나 2023. 12. 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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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금액이 3조53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절반이 넘는 63.5%다.

이상윤 한경협 CSR본부장은 "지난해 미중 갈등과 공급망 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컸음에도 집중 폭우로 인한 재난구호 등에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했던 한 해였다"며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간한 지 30년이 된 올해에 기업들의 사회공헌 성과와 활동을 알리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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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개년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과 평균 사회공헌 규모. 한경협 제공.

지난해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금액이 3조53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조사를 실시한 1993년 이래 최고치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23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기업 등 299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2022년 전체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총 3조5367억1096만원, 업체 당 평균 지출액은 153억1044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9%, 14.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절반이 넘는 63.5%다. 이 중 25% 이상 증가한 기업도 전체 분석기업의 39.8%로 나타났다. 증가 이유로는 '긴급 구호, 국가적 행사 등 당해연도 이슈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23.3%),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증가와 신규 출시'(21.7%) 순이었다.

분야별 사회공헌 지출은 취약계층 지원이 2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육·학교·학술'(16.3%), '문화예술·체육'(13.6%), '지역경제 활성화'(13.2%)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지난해에는 취약계층 지원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사회공헌 지출이 증가했다"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돼 있었던 사회공헌 사업들이 재개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지난해 기업의 사회공헌 트렌드를 'GRIT'로 제시했다. 지난해 활발했던 해외지원(Global)과 축제 등 대규모 사업의 재개(Reopen)와 기술기반 공헌사업(IT)을 결합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았음에도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한 기업들의 끈기와 노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새롭게 시작된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아동·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2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환경' 27.9%, '지역사회 발전' 21.5% 순으로 조사됐다. 환경 관련 사업은 2021년(8.6%) 대비 3배 이상, 지역사회 사업도 2021년(10.7%)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기조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회적으로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면 프로그램 운영 여건이 조성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의 ESG 활동 확대도 한 몫을 했다. 응답기업(105개사) 가운데 73.7%가 ESG 전담부서를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기업 중 210개사는 ESG경영 전략 수립과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이중 중대성 평가를 도입했다. 중대성 평가를 기준으로 선정한 중점 이슈에는 환경이슈(44.6%)가 가장 많았고, 이어 사회(39.3%), 거버넌스(16.1%)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 추진 관련 애로사항으로 '모호한 공시개념과 명확한 기준 부재'(36.1%), '요구되는 데이터 확보 애로'(29.2%), '촉박한 공시 일정'(13.4%) 등을 지적했다.

이상윤 한경협 CSR본부장은 "지난해 미중 갈등과 공급망 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컸음에도 집중 폭우로 인한 재난구호 등에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했던 한 해였다"며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간한 지 30년이 된 올해에 기업들의 사회공헌 성과와 활동을 알리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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