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결재란에 사장님은 적었다 “멋진 출사표, 성공을 빈다” [커리업]

박지윤 2023. 12. 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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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맨땅브레이커'는 '현대인의 일'을 탐구하는 버티컬콘텐츠 '커리업(careeup)'의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자신만의 궤도를 맨땅에 헤딩하며 개척한 퍼스트 펭귄의 커리어 이야기를 다룹니다.

자신만의 궤도를 맨땅에 헤딩하며 개척한 퍼스트 펭귄의 커리어 이야기, '맨땅 브레이커'의 7호 인터뷰이는 푸하하하프렌즈의 윤한진(39)·한승재(40)·한양규(40) 공동소장입니다.

커리업의 전용 기사 페이지 '맨땅브레이커'에서 푸하하하프렌즈의 커리어 일대기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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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브레이커<7> 푸하하하프렌즈 건축사사무소
편집자주
'맨땅브레이커'는 '현대인의 일'을 탐구하는 버티컬콘텐츠 '커리업(careeup)'의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자신만의 궤도를 맨땅에 헤딩하며 개척한 퍼스트 펭귄의 커리어 이야기를 다룹니다.
건축사사무소 푸하하하프렌즈의 한승재·한양규·윤한진 공동 소장을 지난달 30일과 1일, 이틀에 걸쳐 서울 종로구 익선동 푸하하하프렌즈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한호 기자

'푸하하하프렌즈(FHHH Friends)'는 이름처럼 기상천외한 건축사사무소입니다. 2021년 용산으로 터를 옮긴 하이브(HYBE)의 신사옥 리모델링을 맡으면서 주목을 받은 바로 그 건축가 집단입니다.

이들은 무정형의 좁은 땅 위에 삼각형의 건물을 계단처럼 쌓아 올리거나, 대형쇼핑몰의 한가운데 커다란 옷장을 세워 미로를 닮은 길을 낸 쇼룸을 만듭니다. 카페 중심에 폭이 60m가 넘는 초대형 스테인리스 테이블을 배치하기도 합니다.

왜 이름을 푸하하하프렌즈로 지었느냐는 질문에도 "별 이유가 없다"는 예상치 못한 답을 내놓습니다. 2014년 '김해건축대상', 2016년 '서울시 건축상',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젊은 건축가상'. 10년 동안 푸하하하프렌즈가 이룬 성취입니다.

푸하하하프렌즈는 '전형을 깨는' 이색적인 작업물로 이름난 곳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되는 재치 넘치는 작업 일지는 한창 화제를 몰고 다녔다. 최근엔 개소 10주년을 맞아 사원 전원이 집필에 참여한 책 '우리는 언제나 과정 속에 있다'(미메시스)를 출간했다. 이 책의 제목은 푸하하하프렌즈의 '사훈'이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윤한진·한양규·한승재 소장. 이한호 기자

시작은 10년 전,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16.5㎡(5평)짜리 옥탑의 창고였습니다. 20대의 젊은 건축가 세 명은 이곳에 둥지를 틀고 오래된 연립 주택의 리모델링이나 동네 카페 인테리어부터 시작했죠. 992㎡(300평) 규모의 상업 공간이나 6만6,116㎡(2만 평)에 달하는 사옥을 디자인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맡은 건 최근의 일입니다. 이들의 성장 궤적을 뜯어보면, 마치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탄탄히 쌓아 올린 건축물 같습니다.

이들은 '열정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는 걸 자신들의 '무기'로 꼽습니다. "남들에겐 없지만 우리에겐 있는 것, 그 점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자신만의 궤도를 맨땅에 헤딩하며 개척한 퍼스트 펭귄의 커리어 이야기, ‘맨땅 브레이커’의 7호 인터뷰이는 푸하하하프렌즈의 윤한진(39)·한승재(40)·한양규(40) 공동소장입니다.

춥고 배고프고 돈 없던 시절에도 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낄낄대기 바빴다. 최선을 다해 상대를 웃기는 것이 동업자로서의 사명이라 여긴다. 10년을 푸하하하프렌즈에 바쳐 무아지경으로 일하다 보니, 세 명 모두 친구가 두 명밖에 안 남았다. 위부터 차례로 윤한진·한승재·한양규 소장. 이한호 기자

세 사람의 여정을 들여다보면 모퉁이 뒤에서 어떤 괴물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변수들과의 사투였습니다. 호기롭게 퇴사해 첫 달에 벌어들인 돈은 32만5,000원. 그런 와중에 도망간 시공사 멱살 잡으러 쫓아다니는 것이 일상다반사. 셋 다 고집이 고래심줄이라, 지기 싫다는 이유로 허구한 날 치고받고 싸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이 스쳤답니다. ‘친구랑 동업하면 망한다던데, 진짜였네.’

그런데 살아남았습니다. 자그마치 10년을요. 창업가들 사이에서 ‘동업은 가장 큰 리스크’라는 말이 있다는데. 이들 3명은 어떻게 ‘동업’이란 맨땅을 깨 온 걸까요.

비결은 역설적이게도, 미친 듯이 싸우다 보니 ‘제대로 싸우는 법’을 터득한 데 있었습니다. 진심을 다해 싸워 해소하는 비법을요.

10년 전, 첫 직장 동료였던 윤한진·한승재 소장은 나란히 사표를 제출했다. 그들의 첫 회사 디엠피건축사무소 문진호 대표는 사표를 수리하는 사인과 함께 근사한 덕담을 덧붙였다. 푸하하하프렌즈 제공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 이들이 창업한 건 이십대 후반이었습니다. 첫 직장 동료였던 이들은 과감히 퇴사를 결심하고 사표를 냅니다. 사직의 변을 붙여서요. 그 글에 회사 대표는 사인뿐 아니라 축복을 더했습니다. “사표가 아닌 멋진 출사표, 성공을 빕니다.” 사직의 변이 어땠기에, 원망 대신 덕담을 들었을까요.

커리업의 전용 기사 페이지 ‘맨땅브레이커’에서 푸하하하프렌즈의 커리어 일대기를 읽어보세요. 그 풀 스토리가 담긴 기사로 초대합니다.

httpcareerup.hankookilbo.com/v/2023122001/ (링크가 클릭되지 않으면 URL을 주소창에 입력하세요.)

커리업 닷컴(careerup.hankookilbo.com)에서 푸하하하프렌즈의 커리어 일대기 '풀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취재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총괄 김유진 기자 zoeyful@hankookilbo.com
사진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개발 남유진 기자 nullyj@hankookilbo.com
디자인 이정화 기자 j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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