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되기에 일관성 부족!" 이강인, 엔리케 칭찬 소용없었나→추가 혹평 등장..."어느 포지션에서든 증명 못해"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의 칭찬에도 프랑스 언론은 다시 한번 이강인을 향한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프랑스의 '유로 스포르트 프랑스판'은 20일(이하 한국시각) 'PSG 이적시장의 실패? PSG 신입생 중간 평가'라며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PSG에 합류한 선수들에 대한 현 시점 평가를 공개했다.
유로 스포르트 프랑스판은 'PSG는 지난여름 거의 3억 5000만 유로를 지출해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시즌 전반기가 끝나갈 무렵, 이번 이적시장은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에 아직 멀었다. PSG 신입생들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 가장 큰 부분은 실망감이다'라며 올 시즌 PSG가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상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호평을 받은 선수에는 우스만 뎀벨레와 뤼카 에르난데스가 있었다. 에르난데스에 대해 '그는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클레르몽전 외는 결장 없이 완벽하게 경기를 치뤘다. 그의 내구성과 경합에서의 임팩트는 PSG 수비진의 강력한 연결고리가 됐다. 그는 중앙과 왼쪽을 오가며 하이브리드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는 엔리케 감독의 경기 계획에 필수적이었다'라고 호평했다.
유로 스포르트 프랑스판은 이강인을 '뭔가 부족하다' 그룹에 포함시켰다. 이강인 외에도 마누엘 우가르테,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같은 그룹에 묶였으며, 실망스러운 그룹에는 랭달 콜로 무아니, 밀란 슈크리니아르, 곤살루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가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에 대한 평가로는 '부상과 아시안게임 합류로 전반기에 좋은 모습도, 좋지 않은 모습도 보여줬다. 몽펠리에전에서는 눈부신 활약과 마무리 능력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PSG 공격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일관성이 부족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엔리케 감독은 그를 미드필더와 윙 등 여러 포지션에 기용했다. 그는 어느 포지션에서든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라며 이강인이 한 포지션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프랑스 매체의 평가는 이강인으로서는 조금 억울할 수 있는 평가다. 이강인은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진 기간을 제외하면 출전 때마다 대체로 준수한 활약과 팀에 대한 헌신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중원과 공격을 가리지 않고 PSG에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작이 조금 흔들리기는 했다. 이강인은 PSG 입단하자마자 부상을 2번이나 입었다. 7월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르아브르와의 친선저에서 허벅지 부상을 한 차례 입었다. 이강인은 르아브르전 부상 이후 프리시즌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다가, 마지막 경기였던 전북현대와의 경기에 교체로 복귀했다.
지난 9월엔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툴루즈전에서 교체된 이강인은 이후 부상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다시 휴식을 취한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직전 치른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두 번 다 경미한 부상으로 끝나 빠르게 복귀했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도 넣었다. PSG 복귀 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며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AC 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경기에선 교체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PSG 소속 첫 득점까지 터트렸다. 후반 26분 투입된 이강인은 PSG가 두 골 차로 앞섰던 후반 44분 자이르-에메리의 패스를 받아 팀의 3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팀의 3대0 대승에 일조했다. 해당 득점으로 이강인은 PSG 입단 후 5경기 만에 데뷔골을 맛봤다.
리그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꾸준했다. 스트라스부르전에 이어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선발로 출격한 이강인은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도우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리그 5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달성한 몽펠리에전에서는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리그앙 첫 골까지 기록했다.
PSG 선배도 칭찬했다. PSG와 토트넘 등에서 활약한 다비 지놀라는 "선수로서 이강인을 볼 때, 그의 이미지를 볼 때 그가 마요르카에서 활약할 때부터 메시의 왼발과 많이 닮은 왼발을 가졌다. 왼발로 경기를 할 때 항상 색다른 모습을 보이는 방식은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했던 움직임과 몸짓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이강인이 PSG에서 꽃피우고 발전하는 모습을 기다린다"라고 엄청난 칭찬을 남겼다. 지놀라 이전에 이강인과 메시에 대한 비교는 이미 이전에도 나온 바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지난 11월 16일 이강인이 A매치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조규성의 득점으로 이어진 날카로운 패스를 칭찬하며 '이강인은 메시 스타일의 도움을 선보였다. 한국 대표팀에도 힘을 실었다. 그의 어시스트는 훌륭했다'라고 평가했다.
PSG에서 리그앙 데뷔전을 치른 이후에도 오른쪽 윙으로 출전한 이강인에 대해 리그앙은 '메시가 남긴 거대한 자리를 채워야 함에도 특히 이강인은 아르헨티나의 위대한 선수가 한때 차지했던 공간을 채우는 걸 즐겼다. 이강인의 새로운 고용주가 이날 거둔 수확 일부에 실망했을지라도, 이강인은 PSG에서 데뷔한 첫 번째 대한민국 선수가 된 자신의 성과에 만족할 것이다'라고 메시와 비교하며 칭찬했었다.
인기도 상상을 초월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 소속 유력 기자 파브리스 호킨스는 "현재 매장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이 팔린 선수로도 이강인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네이마르와 마르퀴뇨스가 그 뒤를 잇고 있다"라며 프리시즌부터 이어진 이강인의 엄청난 인기에 주목했다. 이강인은 시즌 개막 후에는 음바페를 유니폼 판매량에서 제쳤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일부 매체들은 이강인의 PSG 합류가 아직 반시즌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확실한 히트작이라고 평가를 남겼다. PSG 출신이자, 현재 PSG 아카데미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인 디디에 도미도 이런 의견과 비슷한 주장을 했다. 도미는 "이강인이 매우 기술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공을 받고 턴 하는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압박에 대처하고 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를 미드필더에 기용하는 게 효과적이다"라며 이강인이 중원에 자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그앙 사무국도 'PSG 이강인은 언더커버 슈퍼스타다. 이강인의 유니폼이 PSG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의 이름보다 이강인의 이름이 더 눈에 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파르크 데 프랭스로 계속 몰리고 있다'라며 이강인의 인기를 조명했다. 이어 'PSG는 이강인의 존재로 혜택을 누리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유용한 선수일 뿐만 아니라 그는 PSG가 아시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인기를 끌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2세인 그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는 아시아의 새로운 스타가 되어 한국대표팀 스타 손흥민의 뒤를 이을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라고 차세대 아시아 대표스타라는 평가까지도 남겼다.
다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선발 출전에서는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며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조별리그 5차전 뉴캐슬전에서 처음으로 UCL 첫 선발 출전의 열망을 이뤘음에도, 리그에서와 달리 UCL 첫 선발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의 뉴캐슬전 활약에 'PSG에서의 최악의 성적이었을 것이다. 평소 포지션에서 덜 활약하는 것을 보았으며, 이는 그의 기술적인 낭비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는 패스와 크로스 실패가 너무 많았다. 주목할 만한 활동이었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라며 혹평했다.
UCL에서의 부진을 리그에서 만회했다. 르아브르전에서 중원 한 자리에 선발 출전했는데, 패스 성공률 89퍼센트, 드리블 성공 3회 등 인상적인 기록도 있었지만, 경기 내에서 가장 많이 볼 경합에서 패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다만 프랑스 언론은 이강인에 대해 '음바페의 득점에서 이강인의 돌파가 나머지 액션을 만들어냈다. 후반 늦은 시간에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공 소유권을 지키는 데 몰두했던 이강인은 특정 순간에 팀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시즌 엔리케 감독이 그를 믿었을 때마다 그렇듯이 그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희생했다'라며 이강인의 헌신에 주목했다. 이어진 낭트전에서는 우측 윙어로 출전했는데, 프랑스 일부 언론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팀 내 상위권 평점을 받으며 리그 활약을 이어갔다.
UCL 6차전에서의 활약은 아쉬웠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낭트전에서 아쉬웠던 우측 윙어 포지션 대신 이강인을 중원에 기용했지만,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절호의 찬스도 놓쳤다. 전반 16분 무아니와 자이르-에메리의 연계를 통해 도르트문트 좌측 수비를 허물었고, 이후 무아니가 문전 앞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시도했다. 예리한 오프더볼 움직임을 선보인 이강인이 무아니의 패스를 받으며 문전 앞에서 일대일 기회를 잡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이 골대 옆으로 흐르며 땅을 쳤다. 중앙에서 기회를 만드는 움직임은 돋보였다. 후반 4분 이강인이 쇄도하는 음바페에게 정확한 롱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음바페는 자신에게 수비를 몰아둔 이후 페널티박스 중앙에 위치한 하키미에게 공을 전달했지만, 하키미의 슈팅은 곧바로 도르트문트 수비에 막혔다. 튕겨나온 공을 이강인이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는데 코벨 정면으로 향하며 잡혔다.
이날 이강인은 68분을 소화하며 슈팅 3회, 드리블 성공 1회, 공 소유권 회복 4회 등을 기록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통계 매체들은 대부분 이강인에게 도르트문트 득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범한 하키미와 득점 기회를 자주 놓친 무아니를 제외하면 선발 명단에서 가장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6.5점을 부여했으며, 소파스코어는 6.4점으로 무아니와 함께 이강인에게 가장 낮은 평점을 줬다.
도르트문트전 부진 이후 일부 프랑스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PSG 소식을 전하는 '파리팀'도 이강인에 대해 '그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라고 설명했으며, 르파리지앵도 4.5점을 주며 '압박을 가할 때도 흥미롭지 않았고, 라인 사이에서만 자주 볼을 잡았다. 골문 앞에서처럼 최전방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경기 내 에서 가장 낮은 평점인 3점을 부여하며 '이강인은 미드필더진에서 선발 출전했다. 공격적을 빛을 발하고 공을 가지고 기술적인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그는 기술적 부정확한 패스를 연발했고,수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반대의 행동을 했다. 또한 그는 무아니의 크로스에서 피할 수 없는 기회를 놓쳤다'라며 엄청난 혹평을 쏟아냈다.
프랑스의 '플래닛 PSG'는 '이강인은 과대평가 됐는가'라며 피에르 메네스의 의견을 전했다. 메네스는 "나는 이강인이 늘 가볍다고 주장했다. 그가 2~3골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난 이강인이 가볍다고 생각한다. 그는 개성이 부족하다. 측면에서 드리블 빈도가 특히 높고 전진 패스 능력도 부족하다. 이강인은 브레스투아와 경기에서 음바페에게 좋은 어시스트를 올렸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다. 그는 PSG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 블루'는 '이강인은 PSG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 한다. 발전의 여지는 있지만, 2월까지 PSG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라며 충격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지나친 혹평은 활약까지도 지워버렸다. 특히 지난 릴과의 경기에 대한 평가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컸다. 이강인은 릴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전반 21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상대 진영으로 뛰어 들어가는 뎀벨레를 확인하고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건넸다. 뎀벨레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문이 아닌 골대 옆으로 향하고 말았다. 침투 패스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자 했다. 전반 41분 이강인은 왼쪽 측면에서 바르콜라와의 연계를 통해 뎀벨레에게 전달되는 패스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리베이루가 먼저 공을 클리어링하며 뎀벨레에게 닿지 못했다. 전반 41분 이강인은 왼쪽 측면에서 바르콜라와의 연계를 통해 뎀벨레에게 전달되는 패스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리베이루가 먼저 공을 클리어링하며 뎀벨레에게 닿지 못했다. 이강인은 코너킥 상황에서 예리한 크로스로 문전 앞 선수들에게 공을 전달하려 했으나, 수비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에도 활약했다. PSG는 이강인으로부터 시작된 공격으로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18분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드리블 돌파 이후 좌측에 위치한 바르콜라에게 공을 건넸다. 바르콜라는 이를 오버래핑을 시도한 에르난데스에게 연결했는데, 에르난데스가 공을 잡는 순간 디아키테가 깊은 태클을 시도해 곧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선제골 이후 릴과 PSG가 득점을 위해 공방전을 벌이는 가정에서 이강인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강인은 벤탈렙에게 팔꿈치로 입 부위를 맞으며 출혈이 나기도 했다. 다만 이강인의 기세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 이강인은 후반 32분 음바페를 향한 날카로운 패스로 순식간에 공격을 상대 박스 앞까지 전진시키기도 했다.
다만 PSG는 한 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릴에게 극장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마르코 아센시오가 안일한 패스를 시도하자 릴 공격진이 압박을 통해 이를 탈취했다. 우나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를 슈팅으로 처음 연결했으나 테나스의 선방에 막혔고, 세컨볼을 주시하던 데이비드가 다시 침투해 이를 밀어 넣으며 PSG 골망을 흔들었다. PSG로서는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아쉬운 실점이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며 1대1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 공 소유권 회복 5회, 볼 경합 성공 8회 등 중원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날카로운 패스와 중원에서의 템포 조절 등이 돋보였다. 하지만 활약은 비판으로 돌아왔다.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은 평점에서 이강인에게 팀 내 가장 낮은 평점 3점을 부여했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좋은 모습이 전혀 없었고, 있더라도 찾기 어려웠다. 뎀벨레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기도 했지만, 너무 애매한 활약이 전부였다'라며 강한 혹평을 남겼다.
프랑스 언론 'RMC 스포츠' 소속 다니엘 리올로 기자도 지난 18일 '애프터 풋 선데이' 방송에서 릴전에 나선 PSG 미드필더 이강인에 대해 언급하며 "이강인은 나를 지치게 만든다. 그는 로테이션 선수나 다름없다"라며 이강인이 선발 출전할 급의 선수가 아니라고 혹평했다. 이강인이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경기가 분명히 있는 점을 고려하면 리올로의 평가는 지나치게 가혹한 측면이 크다.
다만 모든 프랑스 매체가 이번 릴과의 경기 후 이강인에게 혹평한 것은 아니었다. 프랑스 축구 언론 막시 풋은 이강인에게 6점을 줬다. 막시 풋은 '이강인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뎀벨레에게 찬스를 만들어준 정확한 패스도 선보였다. 경합에서도 잘 싸웠다'라며 호평을 남겼으며, 풋 메르카토도 '팀 공격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강인과 뎀벨레의 관계가 매우 중요했으며, 뎀벨레가 받은 패스의 대부분은 이강인의 이전 작업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는 PSG의 공격 전환에서 속도와 타격, 리듬을 불어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준수한 평가를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엔리케 감독은 최근 메츠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강인을 옹호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강인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라리가나 한국을 팔로우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선수일 것이다"라고 말을 시작한 엔리케는 "이강인은 좌우 윙어, 미드필더, 9번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선수다. 최고의 기술과 수비력을 갖췄고,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수다"라고 그에 대한 논란을 반박했다. 엔리케는 "이런 좋은 자질을 갖춘 젊은 선수가 팀에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게다가 그는 착하고, 재밌고, 한 마디로 모든 것을 갖췄다"라며 이강인에 대한 극찬을 내놓았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유로 스포르트 프랑스판에서 이강인에 대한 혹평이 한 번 더 나오며 그를 향한 프랑스 언론의 시선을 당장 뒤집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강인의 포지션 경쟁자인 우스만 뎀벨레는 이번 평가에서도 이강인과는 상반된 평가를 받으며 기복 있는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호평이 더 많았기에 이강인에게는 더욱 아쉬움이 클 전망이다.
유로 스포르트 프랑스판은 뎀벨레에 대해 '그의 통계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영향력이 반드시 정량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르셀로나에서 5000만 유로에 합류한그는 드리블, 패스, 가속력으로 불균형을 만들어낸다. 그는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가 떠난 후 PSG가 필요로 했던 창의적인 요소다'라며 극찬을 남겼다.
이미 이전에도 이강인과 뎀벨레는 비슷한 활약에도 자주 평가가 엇갈렸다. 릴전에서도 최하 평점을 받은 이강인과 달리 이날 경기 뚜렷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이강인이 만들어준 기회를 살리지도 못했던 뎀벨레는 팀 내 최고인 평점 6점을 받았다.
르 파리지앵은 뎀벨레에 대해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내며 주도권을 늘려갔다. 효율적이지 못한 모습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둔한 팀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칭찬만을 남겼다. 전체적으로 이강인과 비교했을 때 뚜렷하게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크로스도 단 한 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했으며, 볼 경합에서도 자주 밀렸다. 르 파리지앵의 평점에서 이강인과 뎀벨레가 큰 격차를 보일 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뎀벨레의 현재 포지션인 우측 윙어 자리에는 이강인도 충분히 경쟁자로 거론될 수 있다. 이미 지난 시즌 해당 포지션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이강인은 PSG 이적 이후 부상 외에는 큰 부침 없이 활약 중이다. 10월 A매치 이후 소화한 6경기에서 선발 출전 4회, 2골 1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중원, 윙어, 가짜 9번 역할 가릴 것 없이 엔리케 감독이 요청한 바를 착실히 해내고 있다. 다만 뎀벨레와 달리 부정적인 평가가 계속 이어진다면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을 우측 윙어로 기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뎀벨레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엔리케는 "나는 그가 양쪽 윙과 중앙, 어디든 뛰면서 무언가를 창조해내길 원한다. 그가 PSG에 합류한 후 사람들은 그의 득점 여부에만 집착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잊고 있는 점은 뎀벨레가 항상 팀을 위해 새로운 옵션을 제공해 주는 선수라는 점이다. 이런 점은 그가 공을 소유했을 때 공간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축구에서 최고의 게임 체인저다"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이어 "뎀벨레를 오랫동안 알고 있었고, 그는 매우 독특한 유형이다. 남들과는 다르다. 실수를 해도 상관하지 않고, 비난을 받아도 개의치 않는다. 그를 훈련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며 뎀벨레의 무던한 성격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활약과 같은 부진에도 이강인에 대한 혹평이 더 늘어가는 프랑스 언론의 평가를 뒤집기 위해서는 이강인의 맹활약이 더욱 필요해진 시점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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