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한동훈, '비대위원장' 결심한듯…등판 너무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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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과 관련해 "전날(19일) 발언하는 것을 보니 본인도 (비상대책위원장에)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등판할 것 같은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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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당 중진들, 정치상황 판단능력 얼마나 되나"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과 관련해 "전날(19일) 발언하는 것을 보니 본인도 (비상대책위원장에)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등판할 것 같은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여당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자신의 '비대위원장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장 비대위원장 인선 관련해선 말을 아꼈지만, 정치 경험 부재·윤석열 대통령 아바타 등 비대위원장 결격 사유로 꼽히는 부분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이 가시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다만 "한 장관을 인간적으로 아낀다는 측면에서 얘기하면 '정치인으로서 등판이 너무 빠르지 않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등판이 과연 본인을 위해 좋은 등판인지에 대해선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선 "여당의 비대위원장은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사례를 언급, "박근혜 비대위가 성공한 것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구애 없이 자기 마음대로 비대위를 끌 수 있는 행동반경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 대통령 임기가 별로 남지 않았고, 박 비대위원장이 하는 일에 대해 관여를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며 "반면 인요한 혁신위를 예로 들면 위로는 김기현 대표와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혁신위원장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성과도 거두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즉,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서 당 쇄신을 추진해도 여러 제약 때문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성적이 21대 총선과 비슷한 결과였다는 것을 지적하며 "윤 대통령 1년 5개월 동안의 집권이 과거 21대 총선 상황과 별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21대 총선과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21대 총선 당시 황교안 전 대표도 한때는 대통령 후보 선호도에서 20%가 넘었는데, 종로에 출마해 20%p 격차로 낙선했다"며 총체적인 선거 판세에 따라 한 장관이 조기에 등판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 장관이 '누구를 맹종한 적 없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저 말 자체는 별로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과연 한 장관이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제반 여러 가지 여건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냐 안 하느냐, 거기에 달려 있는 만큼 그 인식이 제대로 돼야지 바른 소리도 전달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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