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수석 재직 당시 美국채 투자…“전량 처분할 것”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3. 12. 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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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대통령실 경제수석 재직 시절 미국 국채에 억대 투자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 의원은 "1억7000만원이면 후보자 월급의 몇 퍼센트를 미국 국채에 투자한 것인가. 경제수석 시절 이를 투자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 상품은 돈을 벌려면 환율이 올라야 하고 금리격차도 높아져야 하는, 우리 경제가 나쁠수록 이득이 나는 상품"이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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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우리 경제 나빠질수록 이득인 상품…부적절한 투자”
배우자·장남 명의 맥쿼리인프라 펀드 지분도 처분키로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대통령실 경제수석 재직 시절 미국 국채에 억대 투자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배우자와 장남은 국내 도로·철도 등 인프라에 투자하는 맥쿼리 인프라 펀드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의 질타가 거세게 이어졌다. 이에 최 후보자는 전량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는 당시 경제수석으로서 미국과 금리 격차가 계속 유지돼야 하고 환율이 높아질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미국 저쿠폰(저금리) 채권을 매수했다"며 "당시 우리나라는 환율 폭등 방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만 220억 달러(한화 약 28조6200억원)의 외환을 쏟아 부었다"고 지적했다.

인사청문요청안 등에 따르면, 2022년 5월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임명된 최 후보자는 2023년 3월 미국 국채에 약 1억7000만원을 투자했다. 최 후보자가 경제수석 시절 매주 재정·통화·금융정책 수장들이 모이는 이른바 F4 회의에 참석해 환율을 포함한 경제·금융 상황을 파악하고 관련 정책을 논의했던 점을 고려하면 부적절한 투자라는 것이 야당의 주장이다.

진 의원은 "1억7000만원이면 후보자 월급의 몇 퍼센트를 미국 국채에 투자한 것인가. 경제수석 시절 이를 투자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 상품은 돈을 벌려면 환율이 올라야 하고 금리격차도 높아져야 하는, 우리 경제가 나쁠수록 이득이 나는 상품"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부적절했다면 비판은 수용하겠다"면서도 "국내 국채도 비슷한 물량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 후보자는 정태호 민주당 의원이 이에 대해 다시 지적하자 "수석으로 있을 때 산 것이 도덕적 비판을 받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하면 연말 재산신고를 하기 전 국채는 반드시 처분을 하겠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부인과 장남이 보유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주식 또한 뮤츄얼 펀드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야당의 공세를 피하지 못했다. 맥쿼리인프라 펀드는 고속도로·항만·터널·도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매입해 통행세의 수익을 얻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장된 인프라 펀드로 알려져있다.

정태호 의원은 "후보자는 2022~2023년 배우자와 장남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주식을 1만 주 넘게 매수했다"며 "경제수석에 많은 정보가 모이는 것을 고려하면 오해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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