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252명 임원 승진 ‘역대 최대’... 승진자 40%는 40대
현대차그룹이 20일 역대 최대 규모인 252명의 승진자가 포함된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글로벌 차량 판매 3위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다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기 민첩한 대응을 위해 새로운 리더를 대거 발탁한 것이다. 전체 승진의 40%를 40대로 채우고 30%는 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뽑아 ‘세대 교체, 기술 중용’ 기조도 이어갔다.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252명의 승진이 이뤄졌고, 신규 선임은 197명이다. 신규 임원의 40대 임원 비중은 38%로 늘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한 2020년엔 21% 수준이었다.
사장 승진자는 5명이다. 현대차는 공석인 현대오토에버 사장에 김윤구(58) 현대차그룹 감사실장(부사장)을 승진 임명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인사실장, 감사실장 등 경영 지원 중요 분야를 책임지며 조직 체계 업무 프로세스 진단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현대오토에버, 현대오트론, 현대앰엔소프트가 합병해 만들어진 현대오토에버의 통합 시너지를 내실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안전·품질 분야 전문가인 브라이언 라토프(59) 부사장은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로 승진 임명됐다. GM에서 27년간 근무한 후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한 그는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GM의 내부 안전 체계를 재편한 인물로 현대차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해 브랜드 신뢰도를 관리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5년 연속 무분규를 이끌어 낸 현대차 울산공장 이동석(59)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국내 최대 생산 실적인 186만대를 생산하며 생산과 노무관리 두 영역에서 성과를 창출한 것을 인정받았다. 현대차증권 사장엔 배형근(58) 현대모비스 CFO(부사장)가 승진해 내정됐고,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 전병구(58)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래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하게될 부사장·전무군에선 60대가 대거 퇴직하며 40~50대 48명이 승진했다. 세대 교체에 무게를 둔 인사 기조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HR 본부장(부사장)에는 영국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였던 김혜인(49)씨를 영입해 임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인사제도와 조직문화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이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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