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항상 홈 최종전 영상 돌려봐, 히어로즈답게 잘할 것” 이정후는 10월 10일을 잊지않았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12. 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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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아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다.

이 자리에서 이정후는 "7년 동안 응원해주신 키움 히어로즈 팬들에게 너무 감사했다. 미국에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홈 최종전 마지막 타석 때 팬들이 보내준 함성과 응원 영상을 계속 돌려봤다. 그 응원과 함성을 항상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서 메이저리그 타석에 임하겠다. 히어로즈 출신 선수답게 잘할 테니까 끝까지 응원해주시길 바란다"라고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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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아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다. 하지만, 이정후는 10월 10일 홈 최종전에서 보내준 키움 팬들의 응원과 함성을 잊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항상 그 영상을 돌려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는 게 이정후의 말이다.

이정후는 2023시즌 크나큰 부상 불운을 겪었다. 이정후는 7월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8회 말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통증을 느끼며 교체됐다. 아무리 아파도 웬만하면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던 이정후가 자진해서 교체 사인을 냈기에 모두가 우려를 표했다.

다음 날 병원 검진 결과 키움은 “CM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수술 후 재활 기간만 약 3개월 정도 소요되는 부상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뒤 귀국한 이정후. 사진(인천국제공항)=김영구 기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꿈을 이뤘다. 사진=김재호 기자
이정후는 올 시즌 85경기에 나서 타율 0.319/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63를 기록했다. 공·수 핵심 자원인 이정후의 이탈로 키움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7월 말 주축 선발 투수인 최원태를 보내고 외야수 이주형을 받는 ‘리빌딩’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사실상 시즌 포기 선언과 마찬가지였다. 결국, 키움은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미 2023시즌 종료 뒤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이 예고됐던 이정후는 재활 페이스를 끌어 올려 10월 10일 홈 최종전 대타 타석에 들어섰다. 키움 팬들에게 마지막 감사인사를 전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비록 마지막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정후를 향한 키움 팬들의 박수와 함성소리는 대단했다. 이 현장을 직접 방문한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이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정후는 미국 진출 도전 과정에서도 10월 10일 이 날의 기억을 잊지 않았다. 이정후는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한화 약 1,469억 원) 초대박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잡은 뒤 12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자리에서 이정후는 “7년 동안 응원해주신 키움 히어로즈 팬들에게 너무 감사했다. 미국에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홈 최종전 마지막 타석 때 팬들이 보내준 함성과 응원 영상을 계속 돌려봤다. 그 응원과 함성을 항상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서 메이저리그 타석에 임하겠다. 히어로즈 출신 선수답게 잘할 테니까 끝까지 응원해주시길 바란다”라고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포스팅 이적료만 247억 원을 친정 키움에 안긴 것도 이정후라서 가능했다. 이정후는 “구단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그런데 그런 부분을 선수들을 위해서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도 충분한 지원이 있겠지만, 선수들을 위한 지원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목소릴 높였다.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팬들의 사랑을 잊지 않으면서 선수들을 위한 구단의 투자를 동시에 강조했다. 키움 팬들이 그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선수임을 증명한 이정후의 한 마디였다.

2017시즌 신인 시절 이정후. 사진=김재현 기자
이정후는 10월 10일 히어로즈 소속 마지막 타석 순간을 잊지 않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인천국제공항=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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