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 소규모 단지보다 5년간 7000만원 더 올랐다

단지 규모 클수록 집값 더 올라…청약서도 대단지 몰려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서울 남산에서 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대단지 아파트의 매매 가격이 소규모 단지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1500가구 이상 아파트와 300가구 미만 아파트의 전용 84㎡ 가격 상승 폭 격차는 7000만원 이상 벌어졌다.

20일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2018년 12월 1445만원에서 올해 11월 2083만원으로 638만원 올랐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집값 상승 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는 1884만원에서 2654만원으로 770만원 뛰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반면 300세대 미만의 경우 552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전용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는 약 5년간 2억6180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3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는 1억8868만원 올라 그 차이가 7412만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1000가구 이상∼1500가구 미만 단지는 636만원 상승했다. 700가구 이상∼1000가구 미만(564만원↑), 300가구 이상∼500가구 미만(557만원↑) 등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300가구 미만 단지는 552만원 오르는 데에 그쳤다.

청약 시장에서도 대단지 아파트에 수요자가 몰렸다. 올해 1순위 청약자 수 상위 10곳 중 7곳이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단지였다. 나머지 3곳 중 2곳도 900가구 수준의 단지였다.

한편, 내년 1500가구 이상 대단지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7만1127가구로 올해(9만7788가구)보다 2만6000여 가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연간 입주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7%에서 21.4%로 5%포인트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