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를 검은색으로 할 걸"…경복궁 2차 낙서 피의자가 남긴 글

서효정 기자 2023. 12. 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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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모방범행 용의자인 20대 남성 A씨가 범행을 후회하는게 아니라 제대로 하지 못한게 후회된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밤 경복궁 담벼락에 특정 가수의 앨범을 홍보하는 듯한 스프레이 낙서를 했던, 이른바 '경복궁 2차 낙서 테러 사건'의 피의자인 20대 남성이 자신의 블로그에 심경을 적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18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는데, 조사 이후인 오늘(20일) 새벽에 글을 쓴 것으로 파악됩니다.

남성은 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건을 언급하면서 "살다살다 이런 경험을 다 해 본다" "기자들이 경찰서에 빽빽하게 와 있었고, 내가 당사자가 되다니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적었습니다.

하지만 범행에 대해선 "죄송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면서, 본인은 예술을 한 것일 뿐이며 "성역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경복궁 2차 낙서범이 SNS에 남긴 글 〈사진=온라인 캡처〉

"다들 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보는 것 같은데, 이것은 그저 낙서일 뿐"이라고도 했습니다.

범행 자체는 반성하지 않았지만 낙서의 내용에 대해선 후회가 된다고 했습니다. 붉은색 스프레이로 낙서한 것에 대해 "하트를 검은색으로 적을걸"이라고 하거나 "○○○○(미국 아티스트)까지 적을걸"이라면서 "후회된다"고 적었습니다.

자신이 낙서한 가수 이름을 언급하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시느냐"는 질문을 적어놓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은 ○○○○(미국 아티스트)의 지난달 전시회에 갔다가 전시 물품을 훔쳐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18일 자수한 이 남성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고, 어제(19일) 체포한 '경복궁 1차 낙서' 피의자 2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복궁 2차 낙서범이 SNS에 남긴 글 〈사진=온라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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