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스포츠,체육개혁의 뜻" '사라예보 영웅'이에리사 전의원,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오피셜]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사라예보 영웅' 이에리사 전 의원(전 태릉선수촌장)이 국무총리실 산하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초대 공동위원장에 선임됐다.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는 2022년 2월11일부터 시행된 스포츠기본법에 명시된 국무총리 산하의 위원회다. '모든 국민은 스포츠 및 신체활동에서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며 스포츠를 누릴 수 있는 권리(스포츠권)를 가진다'는 조항에 근거 '모두의 스포츠'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의 스포츠 진흥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조정하는 중요한 기구다.
당초 스포츠기본법 시행령은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중앙행정기관 15개 부처 장관급 위원(기획재정부장관, 교육부장관, 외교부장관, 통일부장관, 법무부장관, 국방부장관, 행정안전부장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보건복지부장관, 환경부장관, 여성가족부장관, 국토교통부장관, 해양수산부장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및 국무조정실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고 민간전문가는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회의에 출석해 제언할 수 있다고 했으나 대한체육회와 체육계의 강력한 반발로 지난해 8월 시행령이 개정됐다.'공동위원장 2인을 포함한 25인 이내의 정부위원과 민간위원'으로 구성을 변경, 민간전문가 참여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국무총리가 스포츠 정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2년 임기의 민간위원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하고, 민간위원 중 국무총리와 함께 활동할 공동위원장도 위촉하도록' 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구성과 관련 "대한체육회장, 대한장애인체육회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들어가야 하고 민간위원도 대한체육회에서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올해 1월25일 국민체육진흥법이 명시한 체육단체장 3명의 당연직 위원을 두도록 시행령이 일부 개정됐다.
이후 체육계를 대표할 첫 민간 공동위원장이 누가 될지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뜨거웠다. 20일 이에리사 전 의원이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1기 민간 공동위원장에 임명됐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이종각 전 한국체육과학원장, 박종훈 가톨릭관동대 건강관리학과 교수(1988년 서울올림픽 체조 동메달리스트), 김석규 동국대 스포츠과학과 교수(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유도 동메달리스트), 김기한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등이 1기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당연직'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과 함께 총 9명의 민간위원이 참가하게 됐다.
'초대 위원장' 이에리사 위원장은 대한민국 여성 스포츠 대표 레전드다. 50년 전 사라예보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 19전승을 달리며 구기종목 최초의 금메달 역사를 썼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탁구 역사상 첫 여성 감독으로 양영자-현정화의 여자복식 금메달을 이끌었다. 2002년 용인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를 거쳐 2005년 여성 최초의 태릉선수촌장으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2012년 체육인 최초의 국회의원(새누리당 비례)에 당선된 후 체육유공자법을 제정하고 체육국립박물관 예산 20억원을 확보하는 등 체육현장을 위해 헌신했다. 이후 이에리사 휴먼스포츠 재단을 설립, 시니어, 주니어 탁구대회를 개최하고,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스포츠를 통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해왔다. '사라예보 세계 제패 50주년'을 맞은 올해, 유청소년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중고탁구연맹에 1억원을 기부했고, 지난 15일 국가브랜드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50년간 여성 스포츠인으로서 반듯한 한길을 걸어온 이에리사 전 의원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난세에 국가 스포츠의 미래를 결정할,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중책을 맡았다.
이 위원장은 "스포츠를 사랑하고 체육계 개혁을 기대하는 많은 분들의 뜻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평생 체육인으로 살아오면서 늘 새로운 길을 추구해왔다. 모두의 스포츠를 위한 '스포츠 선진국'의 현장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 길을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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