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임원 40% 40대… 젊어진 현대차그룹, 2023년 하반기 임원인사 실시

박찬규 기자 2023. 12. 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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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52명 승진… 전체 승진자의 30%를 R&D와 제조 등 기술분야 발탁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 이동석 사장, 김윤구 사장, 김혜인 부사장, 전병구 사장, 배형근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20일 실시했다.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52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다.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한 2023년 성과에 대한 보상과 앞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선도할 리더 발탁에 초점을 맞춰 임원인사를 시행했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신규선임 임원은 총 197명이며 이 중 38%를 40대에서 발탁함으로써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 교체에 중점을 뒀다.

특히 신규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이 2020년 21%에서 2021년 30% 돌파 후 작년 35%, 올해 38%로 지속 확대되는 등 현대차그룹의 세대 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체 승진 임원 중 30%를 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 인재 중용의 기조도 유지했다.

미래 CEO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총 48명으로,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확보에 중점을 둔 최근 수년간의 인사 기조를 이어감으로써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했다.

승진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안전·품질 관리 철학의 근원적 변화를 추진하고 고객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브라이언 라토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로 임명했다.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하기 전까지 27년간 제너럴모터스(GM)에서 근무했으며 당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GM의 내부 안전 체계를 재편했던 글로벌 자동차 안전 전문가다. 2022년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를 맡았다.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GCSQO로서 현대차·기아의 차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나아가 관련 기능을 담당 조직인 GSQO 산하로 두는 조직 개편을 시행하게 된다.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인 이동석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한다. 5년 연속 무분규와 최대 생산 실적을 견인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했으며 올해 역대 국내 최대 생산실적인 186만대 생산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는 김윤구 부사장(현대차그룹 감사실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김윤구 사장은 현대차그룹 인사실장과 감사실장 등 경영지원 중요 분야를 책임지며 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조직 체계·업무 프로세스의 취약점 진단 및 개선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로 인정받고 있다.

김윤구 사장이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로 보임되면서 조직·리더십 체질개선, 외부 기술인재 영입 등을 통한 SW역량 강화 및 기초체력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는 배형근 부사장(현대모비스 CFO)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배형근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재임 중 현대모비스의 미래 투자 강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과거 현대차 기획실장 및 현대건설 종합기획실, 인천제철 등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 경험을 보유해 그룹 사업/전략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 전병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다. 전 사장은 1991년 입사 이후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22년 팬데믹 등 다양한 자금시장 위기를 직접 대응·돌파해온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 HR본부장으로 BAT CHRO 출신의 김혜인 부사장을 영입했다. 김혜인 부사장은 영국이 본사인 글로벌기업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RO)이자 경영이사회 멤버를 역임했다.

김 부사장은 IBM, PWC 등 컨설팅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BAT코리아 인사관리 파트너로 합류했으며, BAT재팬 인사총괄, BAT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인사총괄을 거쳐 2019년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에 올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2025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의 달성과 더불어 20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 및 인사를 지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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