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마지막 글씨, 113년 만에 日서 고국 품으로…최고가 19억5000만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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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전 세계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미술품 경매 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은 가운데,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치열한 경합 끝에 고가로 낙찰됐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이날 경매에서 1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전까지 안 의사 유묵 중 최고가 작품은 2018년 7억5000만원에 낙찰된 묵서 '승피백운지우제향의(乘彼白雲至于帝鄕矣)'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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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고금리와 전 세계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미술품 경매 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은 가운데,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치열한 경합 끝에 고가로 낙찰됐다. 특히 일본의 개인 소장자가 가지고 있던 유묵을 국내 소장자가 낙찰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일 미술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76회 미술품 경매에서는 대다수의 작품들이 추정가 하한선에서 낙찰됐다. 일부 작품은 출품이 취소되거나 유찰이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낙찰률이 68%로 지난해 12월 경매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1910년 3월 안중근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이 경매장에 등장하자 분위기가 갑자기 뜨거워졌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이날 경매에서 1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안 의사 유묵 중 최고가 수준이다.
일본의 개인 소장자가 경매에 출품한 이번 안 의사의 유묵 ‘용호지웅세 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 豈作蚓猫之態)’는 당초 추정가가 5~10억원 수준. 실제 낙찰은 추정가의 2배 가까이 되는 수준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이전까지 안 의사 유묵 중 최고가 작품은 2018년 7억5000만원에 낙찰된 묵서 ‘승피백운지우제향의(乘彼白雲至于帝鄕矣)’였다.
이번 유묵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선고받으면서 3월 26일 순국하기 전에 감옥에서 쓴 글씨다. 그간 국내 학계에서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보니 문화계 안팎의 관심이 컸다. 유묵은 “용과 호랑이의 용맹하고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비견하겠는가”라는 문구가 씌여 있으며, “경술년 삼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이 쓰다”라는 문장과 함께 손도장이 찍혀 있다.
이번 낙찰로 인해 일본 교토에 있었던 작품이 113년 만에 고국 품에 안기게 됐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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