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父 대기업 다녔지만 금전적 여유 없어..'부르주아' 이미지 스트레스"('문천식')

김나연 2023. 12. 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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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가수 성시경이 '부르주아' 이미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19일 '돕고사는 문천식' 채널에는 성시경과 함께한 'MZ 고민 상담소 1부'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한 팬은 성시경에게 "시경씨처럼 팔방미인으로 아이들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냐"는 질문을 해 성시경을 당황케 했다. 문천식은 "성시경씨 어머니한테 여쭤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고, 성시경은 "술 없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성시경은 '저는 대단히 올바른 아이였다. 우리엄마한테 물어봐도 된다"고 말했다. 문천식은 "사고도 안치고?"라고 물었고, 성시경은 "그럼. 밥먹으면 개수대에 빈그릇 가져다 놓으면서 '맛있게 잘먹었습니다'하는. 그러니까 3수했죠. 엄마, 아빠 원하시는 서울대 가드리려고"라고 털어놨다.

그는 "평생 자기 집 없이 이사다니면서. 저는 아직도 생각난다. 반포에 산다는건 사실 8학군? 예전에 거기에 좋은 고등학교도 있었다. 저는 이사가면 너무 좋았다. 이사가면 짜장면 먹는 날이니까. 운 좋으면 탕수육도 먹을수 있고. 아버지는 대기업에 다니셨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모셔야되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이 아니었다. 그러면 엄마가 힘들다. 그래서 이사가면 이사간날 아버지가 늦게 오시던 것도 기억나고 엄마 혼자 열심히 하는 날도 있었고 우는 모습도 본적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근데 난 그게 뭔지 몰랐다. 나는 짜장면이 좋았으니까. 그렇게 2년마다 이 안에 있어야 하니까 반포를 2년마다 이사를 다녔다. 방송에 나와서 제 이미지는 부르주아 집안에. 그게 제일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특히 그때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우리나라 자본주의 사회는 이상하게 저는 사랑받고 안정적으로 컸지만 펑펑 써볼수도 없었고 그랬는데 그런 오해가 되게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중요한건 그래서 어린아이들도 다 느낀다 그걸. 물론 내가 갖고싶은거 안 사주는건 속상하지만 공부 시켜줄땐 엄마가 해준다거나 뭔가 배우고싶다고 그럴때는 당신의 살을 깎아서 나는 아끼고 진짜 생선은 머리만 먹고. 그게 보였다. 어느순간 아이들에게 다 엄마가 희생해주고 있구나. 지금은 너무 당연하게 다 받아가고 계셔서 당황스럽기는 하다. 가금씩 고맙다고 할때마다 되게 불안하고 '또 뭔데?'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문천식은 "아들이 성시경이면 좀 받아도 되지 뭐"라고 받아쳤고, 성시경은 "어쨌든 그런 마음이 분명 있었던 것 같다. 근데 뭐 제가 지금 이 나이가 돼서 뭐였기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함부로 이야기할 수 있는것 같진 않지만 분명한건 그게 어려운 일인것 같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 정답도 없고 그러니까 저는 부모가 되면 책을 많이 읽을 것 같다. 육아 관련해서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내 룰을 정하기 위해서. 어디가서 강의까지 들을 필요는 없어도 책 한 2, 3권 정도 엄마로서 읽으면 되게 좋지 않을까 열린 엄마가 되면?"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건 좀 더 센 이야기긴 한데 저는 모든게 다 부모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게 부모님 덕이다. 잘되면 내가 잘한거고 못되면 엄마아빠 탓인게 아니라 내가 잘된것도 저는 진짜 조상님 덕이라 생각하고 엄마 아빠 덕이라 생각한다. 내가 잘못돼있는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도 엄마 아빠 잘못이다. 항상 이야기한다 지금도. 아빠는 끝까지 인정 안하지만. 그런 마음이 없으면 저는 부모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부모는 정말 어려운 일인것 같고 그런 생각까지 하는데 그것까지 해보고싶은 그런 상대를 만나서 결혼을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성시경은 "그래서 책을 읽으면 좋을것 같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칭찬많이 해주시고. 저는 진짜 칭찬을 못받았다 어릴때. 지금도 칭찬이 너무 아쉽다. 큰누나 미국 뉴학가서 우리 집안이 가세가 꺾였다. 우리 아버지가 늘 이야기했다. 뭐든 너네가 계획을 확실하게 짜워서 프레젠테이션 하면 다 해준다. 뒤에 돈이 아무것도 없는데. 근데 그때 타이밍에 뭐가 하나 잘돼서 겨우 보내주셨다. 내가 만약에 가수가 안됐으면 우린 힘들었다. 누나가 아주 큰 돈을 썼다. 유학때. 지금도 얘기한다. 가족끼리 만나면"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5년만에 미국에서 엄마, 아빠를 만났는데 누나는 눈물이 났다. 엄마 아빠를 만나니까. 그런데 만나자마자 엄마가 '너 머리꼴이 그게 뭐니?' 그랬다. 바로 울었대. 속상해서. 그정도로 칭찬에 인색한데 그건 많이 해주는게 좋은것 같다. 그렇다고 잘하지 않은걸 '우리 아기 짱이다'는 아니고 아이가 노력해서 해낸것에 대해 최고의 칭찬을 주는건 대단히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돕고사는 문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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