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두 번째 낙서범, 블로그에 “안 죄송하다… 예술을 했을 뿐”

송복규 기자 2023. 12. 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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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모방범행' 피의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예술을 했을 뿐"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인 20대 남성 A씨는 20일 오전 블로그에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며 "안 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뿐이에요"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앞서 16일 새벽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사건과 관련해 A씨의 범행을 '모방범행'으로 추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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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너무 상황 심각하게 봐… 낙서일 뿐”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모방범행 용의자인 20대 남성 A씨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연합뉴스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모방범행’ 피의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예술을 했을 뿐”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인 20대 남성 A씨는 20일 오전 블로그에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며 “안 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뿐이에요”라고 주장했다. ‘미스치프’는 2019년 결성된 미국 아티스트 그룹이다.

A씨는 “하트를 검은색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미스치프의 이름을 적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적었다. 이어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며 “그저 낙서일 뿐이다. 숭례문을 불태운 사건을 언급하면서 끔찍한 사람으로 보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지난 17일 범행 직후 ‘인증샷’까지 블로그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사진과 함께 “제 전시회 오세요. 곧 천막 치고 마감될 것”이라며 “입장료는 공짜고 눈으로만 보라”고 적었다.

경찰은 게시글 작성자가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복궁 담벼락 두 번째 낙서범이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 글의 일부./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이달 1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6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다. A씨는 17일 오후 10시 20분쯤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앞서 16일 새벽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사건과 관련해 A씨의 범행을 ‘모방범행’으로 추정해 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심을 받고 싶어서 낙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첫 번째 낙서’를 한 10대 남녀 피의자 2명은 경찰 조사에서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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