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SK만 만나면 위축되는 수원KT, ‘천적 관계’ 청산 시급
주득점원 워니·상대 스피드와 외곽포 봉쇄 위한 구체적 전략 필요
수원 KT 소닉붐이 서울 SK와의 ‘통신사 라이벌전’서 최근 7연패를 당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KT는 19일 홈에서 열린 SK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서 패하며 올 시즌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4라운드부터 7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해 ‘천적 관계’가 됐다. 뿐만 아니라 한 경기를 덜 치른 SK는 13승8패로 KT(14승8패)의 3위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KT는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허훈의 군제대 복귀 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2라운드서 6연승으로 2위까지 도약해 선두 자리를 넘봤었다. 그 중심에는 새로 합류한 특급 외국인선수 패리스 배스와 ‘토종 에이스’ 허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허훈이 삼성전서 코뼈 골절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를 만나며 상황이 어려워졌다. 2위 경쟁을 벌이던 창원 LG와 뒤를 추격해오는 SK에 패했다. 중간에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서 모두 패했던 원주 DB를 잡았지만 이번 SK전 패배는 충격의 강도가 크다.
SK를 넘어야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이뤄낼 수 있지만 쉽지 않다. 최근 SK만 만나면 유독 위축되고 힘든 경기를 펼치고 있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자밀 워니와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터뜨리는 ‘베테랑’ 김선형에 안영준·오재현 등의 외곽포를 막지 못해서다.
지난 19일 경기서 SK는 워니가 29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배스(12점, 9리바운드)가 자신의 시즌 평균 득점(23.9점)에 크게 못미친 KT를 압도했다. 특히, SK의 스피드를 앞세운 속공과 텀오버를 이용한 득점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아직 시즌이 절반 이상 남은 상황에서 KT가 ‘대권 가도’를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 SK가 됐다. 워니와 국내 선수들이 신·구 조화를 이루며 우승후보 다운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SK와의 천적 관계를 청산해야 챔피언전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허훈의 공백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정성우, 한희원, 문성곤 등의 분발과 아시아 쿼터인 숀 데이브 일데폰소 등의 분발이 절대 필요하다.
송영진 KT 감독은 “지난 DB전서 풀타임을 소화한 배스와 이날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뛴 에릭 등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발이 무겁고 체력적으로 어려웠다”면서 “앞으로 워니를 제압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SK에 오세근, 김선형 등 노련한 선수들이 많아 전술적으로 더 준비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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