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0억' 현대차 러 공장, 2년 문닫더니…14만원에 판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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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 2년 가까이 가동을 멈춘 러시아 공장 매각을 최종 결정했다.
현지 업체에 1만루블(약 14만원)에 매각하면서 러시아 시장서 사실상 철수했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 공장(HMMR·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sia)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공장을 발판으로 2021년 한때 월간 단위로 점유율 1위(기아 포함)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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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내 재매수 권리 조건…사후서비스는 계속"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2년 가까이 가동을 멈춘 러시아 공장 매각을 최종 결정했다. 현지 업체에 1만루블(약 14만원)에 매각하면서 러시아 시장서 사실상 철수했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 공장(HMMR·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sia)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70%·기아 30%가 지닌 공장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2020년 현대차가 500억원에 인수한 GM(제너럴모터스)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포함돼 있다. 장부가액만 4100억원에 이르는 회사를 14만원에 팔게 됐다.
현대차는 현지 투자업체인 아트 파이낸스(Art-Finance)와 공장 지분 매각 관련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놓고 협상 중이다. 이번 계약에는 현대차가 2년 내 공장 지분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도 포함됐다. 하지만 되살 때 다시 러시아 정부의 승인과 가격 재협상 등이 필요해 쉽지는 않아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분 매각 관련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이번 거래는 옵션 행사를 통해 재매수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바이백 옵션(콜옵션)을 조건으로 체결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매각과 관계없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사후서비스는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현대차가 약 5400억원을 투자해 2010년 완공한 곳으로, 연산 20만대 규모다. 준공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만큼 러시아 현지에서도 큰 기대를 받았다.
현지 전략 차종인 쏠라리스와 크레타 등을 생산해 러시아 등 동유럽 국가에 판매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공장을 발판으로 2021년 한때 월간 단위로 점유율 1위(기아 포함)를 기록하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루블화 가치 하락까지 겹치면서 손실이 누적돼 왔다.
러시아에서 발을 뺀 업체는 현대차뿐 아니다. 프랑스 르노는 지난해 5월 모스크바 공장을 모스크바시에 1루블에 넘겼고, 현지 합작사 지분도 러시아 국영자동차개발연구소(NAMI)에 1루블에 팔았다. 일본 닛산도 지난해 10월 러시아 공장과 자회사 지분을 NAMI에 1유로를 받고 넘겼다. 이 밖에 도요타와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도 비슷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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