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무인매장 난동 '문신남' 잡고보니 고교생…경찰, 재물손괴 혐의 입건

▲ 지난 16일 원주의 한 무인점포 안에서 기물 파손하는 남성의 모습. [독자 제공]

강원 원주의 한 무인매장에 들어가 기물을 파손하고 매장을 난장판으로 만든 남성은 고교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경찰서는 무인매장 내 상품과 기물을 파손한 재물손괴 혐의로 고교생 A(16)군을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6일 오전 3시 40분쯤 원주시 단구동 김모(43)씨가 운영하는 무인점포에 들어가 과자 등의 결제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점포 내 기물을 마구 부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군은 매장에 들어와 무인 키오스크 앞에서 계산을 시도하자 결제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는 술에 취한 듯 이리저리 산만하게 움직이더니 갑자기 상품이 걸려있는 매대를 발로 차고 손으로 물건을 집어 던지는가 하면 키오스크를 넘어뜨리는 등 40여분간 난장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A군은 CCTV를 향해 문신이 그려진 팔을 들어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 무인점포 상품을 주워 정돈하는 남성 시민 B씨. [업주 제공]

그런데 사건이 발생한 뒤 매장을 지나던 남성 B씨가 A군이 가게 밖으로 마구 집어 던져 널브러진 상품들을 주워 점포 안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어 매장 업주 김씨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피해 사실을 알리는 등 A군의 난동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김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영상 속 남성의 인상착의와 특징 등을 탐문 조사한 끝에 해당 남성이 A군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군이 미성년자이고 고교생인 점 등을 고려해 청소년 전담 부서에 넘겨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