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2차 낙서범 SNS에 "성역 없다"…경찰조사 후기 공유도

경복궁 낙서 2차 테러 용의자 SNS 갈무리. /사진=뉴스1

경복궁 낙서 2차 범죄 피의자인 20대 남성이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그냥 낙서일 뿐이며, 미스치프의 슬로건 '성역은 없다', 저는 미스치프의 어린 양일뿐"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SNS에는 경찰 출석 조사 때 입은 것과 같은 걸로 추정되는 검은색 패딩 착용 모습, 범행 현장 등 사진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20대 피의자 A씨는 SNS에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며 범행 동기를 유추할 수 있는 듯한 글을 올렸다.

A씨는 범행 현장 사진을 남기고 경찰 조사 후기 등을 공유하며 낙서 내용으로 특정 가수의 이름을 적은 이유에 대해 "그냥 일개 팬이라서"라고 말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흉기 난동 및 해외 도피 우려에 대해선 "저로 인해 문제가 생길 기미가 보인다면 바로 택시 타고 집으로 안심귀가 하거나 바로 얌전히 체포당하겠나. 제가 뭐 해외 도피를 하겠냐"고 반박했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10시2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신상을 특정하는 등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범행 하루만인 지난 18일 오전 11시45분쯤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했다.

그는 약 6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친 후 "다른 범행 용의자들과 일면식 있나" "영추문(경복궁 서문) 낙서한 이유는 CCTV가 없는 걸 노린 건가" 등 질문에 답변 없이 경찰서 로비를 빠져나갔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