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0일 남았는데, 이정후 벌써 'MLB 얼굴' 선정 쾌거

박연준 기자 2023. 12. 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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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정후다. 샌프란시스코를 넘어 메이저리그 대표 얼굴이 됐다.

메이저리그(MLB)는 20일(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2024시즌 정규리그 개막 D-100 소식을 알렸다. 이와 함께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6명이 들어간 이미지를 공개했다.

여기서 이정후는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와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마리너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선정됐다. 데뷔를 하지 않았음에도 대표 선수로 올라온 것은 의미가 있다. 그만큼 미국 현지에서 이정후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15일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79억 원) 계약을 맺었다. 계약 내용의 세부 조항으로는 내년 시즌 연봉 700만 달러(약 92억 원)를 시작으로 2025년 1,600만 달러(약 209억 원), 2026년과 2027년에 2,200만 달러(약 287억 원), 2028년과 2029년에 2,050만 달러(약 267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약 65억 원).

이정후는 자선 기부도 진행한다. 내년 6만 달러를 시작으로 2025년 8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11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 10만 2,500달러 등 계약 기간 동안 매년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내용 역시 명시됐다.

또 이정후의 원 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는 이정후가 옵트 아웃을 행사하면 165억원을, 옵트 아웃을 하지 않고 6년 계약 기간을 채운다면 총 245억원의 이적료를 챙기게 됐다.

이정후의 7년간 KBO리그에서의 성적은 역대 최고의 선수 그 자체였다. 지난 2017년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정후는 데뷔 첫해부터 팀의 주전 외야수 자리를 가져갔고, 정규시즌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2도루 OSP 0.812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또 KBO 신인 선수 최다 안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018년에도 타율 0.355(459타수 163안타) 6홈런 57타점 11도루 OPS 0.889의 좋은 성적을 냈다. 이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은 물론 데뷔 첫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9시즌엔 타율 0.336(574타수 193안타) 6홈런 68타점 13도루 OPS 0.842를 올렸다. 이어 2020시즌엔 타율 0.333(544타수 181안타) 15홈런 101타점 12도루 OPS 0.921을 올렸다. 2021시즌엔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한미일 프로야구 역사 최초 '부자 타격왕' 타이틀을 세웠다. 이정후는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10도루 OPS 0.959를 올렸다. 2022시즌엔 리그를 평정했다. 이정후는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5도루 OPS 0.996으로 2년 연속 타격왕과 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올 시즌엔 발목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반 이탈하며 결국 수술대에 올랐으나, 그럼에도 타율 0.318(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0.861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정후는 전날(19일) 인천공항 귀국 이후 "우승을 하고 싶다"고 자신감 넘치는 목표 설정을 했다. 이어 "신인상에 초점을 두기보다 하루하루 최선 다하는 것, 그저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또 "사실 충격을 받았다. 내용을 듣고 다리가 풀렸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오퍼가 포스팅 이후 첫 오퍼였다. 자세한 협상 과정은 밝힐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선배들에 비해 나는 계약이 일찍 마무리된 거라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라는 명문 구단에 가게 돼 영광이고 준비 잘해서 구단에서 투자해 주신 만큼 기대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답해 드리려 한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끝으로 키움 히어로즈 팬들에게 이정후는 "미국에서도 시간 날 때마다 항상 봤던 것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을 때 팬분들이 함성과 응원 보내주신 영상이다. 정말 감사했고 그 응원을 항상 잊지 않고 가슴 속에 잘 새기면서 미국에서 열심히 하려 한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히어로즈 선수처럼, 히어로즈 선수답게 잘 할 테니 많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한편 이정후는 샌디에이고와의 4연전을 시작으로  LA로 올라와 LA 다저스와 오는 4월 2일부터 4일까지 3연전을 치른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4월 6일 오라클 파크에서 첫 홈경기를 가진다.

사진=MHN스포츠 인천공항,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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