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홀란, BBC 선정 올해의 월드 스포츠 스타

남아공 럭비대표 최초 흑인 주장 콜리시 제쳐
페르스타펀·바일스·본마티·조코비치 등 후보
EPL 한 시즌 최다 골 기록·트레블 높이 평가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이 20일 BBC 올해의 월드 스포츠 스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BBC 홈페이지

[서울경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휩쓸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3·노르웨이)이 영국 공영방송 BBC 선정 ‘올해의 월드 스포츠 스타’로 선정됐다.

영국 BBC는 20일(한국 시간) 홀란이 2023 올해의 월드 스포츠 스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홀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럭비 대표팀 최초의 흑인 주장으로 럭비 월드컵 2연패를 이끈 시야 콜리시(2위),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F1)에서 올 시즌 19차례나 우승하며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다시 쓴 막스 페르스타펀(네덜란드·3위)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미국의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 우승에 앞장서고 발롱도르를 수상한 아이타나 본마티, 테니스 사상 최장기간(400주)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등도 후보에 올랐다.

월드 스포츠 스타는 1년간 세계무대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영국 국적이 아닌 선수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정한다. 지난해에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뽑혔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무대에 데뷔한 홀란은 36골을 넣어 EPL 역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맨시티의 공식전 50경기에서 52골을 폭발해 자타공인 세계 최고 골잡이로 우뚝 섰다. 올 시즌에는 EPL 역대 최소경기(48경기) 50골 기록을 세웠고 현재 리그 1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홀란은 “올해의 월드 스포츠 스타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지난 시즌은 우리가 유럽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는 등 놀라운 한 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홀란의 소속팀 맨시티와 팀을 이끈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각각 올해의 팀과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BBC ‘올해의 선수’는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매리 업스(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돌아갔다. 업스는 여자 월드컵에서 단 4실점과 세 차례 클린시트(무실점)를 펼치며 잉글랜드의 역대 첫 결승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비록 잉글랜드는 결승에서 스페인에 0대1로 패했지만 업스는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 글로브’를 받았다. 이로써 BBC 올해의 선수는 2021년 에마 라두카누(테니스), 2022년 베스 미드(축구)에 이어 3년 연속 여자 선수에게 돌아갔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