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손+] 병원에 꼭 가야하는 일차성 두통 ④편두통 유발인자
어느 집이나 흔히 있는 상비약품, 두통약은 기본 중의 기본으로 꼽히는데요. 머리가 자주 아픈 분들은 두통약을 들고 다니기도 하죠. 하지만, 이렇게 익숙한 질환이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야 합니다. 특히 편두통과 약물과용 두통은 흔한 일차성 두통으로 병원 방문이 필요한데요.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두통에 대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이형 교수와 들여다봅니다.
[윤윤선 MC]
사실 두통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질환이다 보니까 내 기준에 따라서 정말 그 사람 탓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너무 예민해서 저런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했는데 오늘 교수님 말씀을 듣고 보니까 이게 정말 고통을 받는 사람은 '일상생활에 장애가 될 정도로 아주 심각한 질환이구나'하는 인식의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좀 이렇게 예민한 분들이라든가 두통이 좀 심한 분들, 이런 거를 피해 갈 수 있을 만한 어떤 유발 원인이라든가 아니면 음식이라든가 이런 거 좀 팁이 있을까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있습니다. 편두통을 일으키는 유발 인자 설명을 잠시 드리면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유발 요인으로서는 크게 신경 쓰는 문제·스트레스·수면·식사·생리·날씨·유발 음식들.
하나씩 말씀을 드리면 지나치게 긴장하는 것, 신경 쓰는 거. 예를 들어서 요즘 초등학교 교사들 많이 힘듭니다. 대체로 3~40대 여성이 많잖아요. 아이들 관리하고 학부모 관리하고 하는데 코로나 돼서 비대면으로 하니까 만날 일이 없잖아요. 두통 좋아졌어요. 그래서 이런 신경 쓰는 게 참 힘듭니다. 반대로 또 회사의 큰 업무를 두 달 동안 완수하고 주말에 푹 쉬면 지나친 긴장이 이완되는, 주말 두통도 편두통입니다. 그래서 항상 규칙적인 것. 주말 두통이라고 하는 건 대부분의 편두통 환자가 커피하고 관계있습니다. 나중에 제가 또 말씀을 드리지만. 수면도 그래요. 못 자는 게 더 힘들지만 평상시에 낮잠 안 자다가 2시간 자고 나면 두통 올 수 있습니다. 항상 자는 시간 일정해야 하는 거야. 식사, 많이 먹어도 안 되고 끼니를 걸러도 안 돼요. 재밌는 거는 이슬람의 큰 행사가 라마단 금식 기간이 있죠. 그때 편두통 환자 많습니다, 금식 때문에. 생리, 물론 말할 것도 없고.
날씨는 통제가 안 되지만 어떤 편두통 환자들 정확히 압니다. 내일 날씨가 좀 습하고 찌뿌둥하고 하면 비 올 것 같다는 것. 일기 예보보다 더 정확합니다. 그러면 또 이제 옆에서 ‘별나다 뭐 그래서 머리 아프냐?’ 하는데 다음 날 정확하게 비 옵니다. 그리고 유발 음식이라는 게 있는데 실제 유발 음식은 좀 너무 과하게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 보시면 커피는 제가 또 추후 말씀을 이제 드리고. 와인, 술은 분명히 해롭습니다. 특히 이런 레드 와인이나 막걸리 이런 쪽이 더 해롭고 증류수는 조금 나아요, 소주가. 똑같아요, 어떻게 보면. 감귤, 베이컨, 초콜릿, 호두, 치즈, 먹을 것 아무것도 없습니다. MSG 들어 있는 식품, 중국 음식 하지만 실제 이건 아직도 아주 근거 있는 잘 디자인된 연구에서 확립된 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커피하고 술을 제외한 나머지는 드셔보고 두통 있으면 피하면 충분한 거예요. 그래서 음식에 너무 과하게 반응할 건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편두통과 커피가 있어요. 커피 현대인의 기호 상품이죠. 저도 참 커피를 많이 먹습니다. 그런데 저는 편두통 없습니다. 편두통과 연관된 커피는 양날의 검입니다. 좋은 점과 독이 있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커피는 기호품입니다. 편두통에서는 커피는 약이면서 독입니다.
[이동훈 MC]
약이면서 독이다?
[이형 신경과 전문의]
약이면서 독이라는 게 뭘까요? 편두통이 발생하는 주된 기전은 혈관이 확장되는 거예요. 늘어나는, 팽창. 그런데 커피 안에 있는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 줘요. 그래서 일시적으로 두통은 좋아져요. 그런데 커피를 마시고 카페인 농도가 올라가면 두통 좋아지죠? 카페인 농도가 떨어지면 다시 혈관이 확장돼요. 그걸 보고 ‘반동 두통’이라고 해요, 금단 효과. 두통이 자주 있는 분일수록 커피를 더 자주 찾죠? 자주 먹으면 두통 좋아졌다가 카페인 농도 떨어지면 또 두통이 오죠? 그러면 커피를 더 찾죠? 악순환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 주말 두통 있는 분들, 제 환자들도 이래요. “선생님, 저는 주중은 머리 안 아픈데 왜 집에서 쉬기만 하면 아플까요?” 물론 여러 가지가 있어요. 앞에 말했듯 이완되고 푹 쉬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주말에 커피를 안 먹어요. 적게 먹어요. 밤에 자다가 카페인 농도가 감소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 두통, 주말 두통 다 카페인이에요. 그래서 저는 커피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커피가 또 하나 안 좋은 점은 커피는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잖아요? 편두통은 가뜩이나 흥분돼 있고, 예민하고, 민감하고 늘 활성화된 뇌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여기다 커피를 마셔서 더 흥분시킬 필요는 없잖아요. 그리고 이런 커피는 의존성도 있어요.
그런데 또 하나 조심해야 할 건 뒤에 나오지만, 우리나라에서 편두통 치료제로 제일 많이 쓰이는 게 복합진통제가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소염진통제에다가 카페인이 포함돼 있는. 뭐 알죠? ‘ㄱ’ 약도 있고 ‘ㅍ’ 약도 있고 ‘감기 조심하세요’ 하는 약, 거의 다 카페인이 포함돼 있어요. 그러면 거기에 카페인이 한 50mL, 60mL가 있어요. 그거 먹고 커피 마시고 하면 계속 카페인이 올라가는 거예요. 그래서 편두통 환자들은, 자주 오는 분은 커피를 끊어야 하는데 또 편두통 때 커피를 끊어야 하는 이유 중에 한 개가 보통 20~30대에 자주 오면 임신 때를 대비해야 해요. 그 말이 임신 때 약을 좀 쓰기 어렵잖아요. 임신 때 편두통에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약은 두 가지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하고 카페인이에요. 카페인 많이 먹으면 그때 효과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런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커피 산업이 발전할수록 우리 신경과 의사는 절대로 안 굶어 죽는다’ 그만큼 환자가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카페인과 커피의 관계는 정말 드물게 오는 경우는 한 잔 마실 수 있고 그것도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마시되 두통이 좀 자주 오는 분은 끊어야 합니다.
(구성 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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