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수교 60주년, 다양한 행사로 문화교류

강석봉 기자 2023. 12. 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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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수교 60주년, 다양한 행사로 문화교류
한류 심포지엄·클래식·K팝 공연 등 이어져
벨기에 루벤대 한국학연구소와 한류 심포지엄 개최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클래식 무대도 선보여
런닝맨의 김종국, 데뷔 초의 ‘검은 고양이’로 유럽팬 갈채
지난 11월 24일 벨기에 루벤대에서 한류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지난 11월 24일 벨기에 루벤대에서 한류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올해 2023년은 한국과 EU가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은 유럽 전역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선보였다.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서는 한류 심포지엄과 연계 공연이 진행되었다. 이어서 벨기에,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헝가리에서는 클래식 순회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벨기에 루벤대학교에서는 한국학연구소와 협력하여 유럽 내 한류를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한류 심포지엄이 열렸다. 지난달 24일, 모두 11명의 한국과 유럽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톺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홍익대학교 장웅조 교수의 기조발제로 시작된 심포지엄은 ‘한국의 한류 발전 분석, K-POP의 버추얼 기술 분석, 한류에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대립과 편견’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한류를 분석했다. 이날 참가한 180여 명의 한국학 학생들과 문화예술 종사자들은 한류의 좌표와 미래상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장웅조 교수는 “유럽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는 다양한 연구자들이 이렇게 수준 높은 다각도의 담론을 형성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심포지엄 이후에는 한류 팬들을 대상으로 한 연계공연이 이어졌다. 12월 7일, 벨기에 브뤼셀 소재의 공연장에서는 아티스트 김종국&쇼리와 먼데이필링의 최이안이 자리해 한-EU 수교에 축하의 노랫말을 더했다. 김종국이 출연하는 ‘런닝맨’의 인기에 힘입어, 공연장 전석은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 김종국은 대표곡인 ‘한 남자’를 비롯하여, 터보 시절의 ‘검은고양이 네로’를 소환해 유럽 관객을 겨냥한 레퍼토리로 무대를 장식하였다. 본 공연을 보기 위해 독일에서 찾아온 한 관객은 “한국의 케이팝 아이돌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김종국 역시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의 깊은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공연 후의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EU 수교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유럽 전역에서는 클래식 순회공연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클래식에 대한 수요와 관심도가 높은 유럽의 특성을 반영하여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14일,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에서 발트첼로앙상블의 공연으로 첫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후 벨기에의 브뤼셀에서는 역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황수미(2014), 바리톤 김태한(2023)과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의 공연이 열렸다. 공연은 전석 매진으로, 관객들은 한국의 클래식 아티스트들에 뜨거운 관심과 찬사를 보냈다. 클래식 순회공연은 유럽 전역을 다시금 순회하며 내년 1월 중으로 다섯 번의 공연을 이어갈 전망이다.(△벨기에 브뤼셀(1.10.), △오스트리아 비엔나(1.14.), △이탈리아 로마(1.15.), △스페인 마드리드(1.16.), △헝가리 부다페스트(1.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매년 한국과 수교를 맺은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예술을 알리고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EU를 포함해 영국, 독일, 교황청, 캐나다, 인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에서 수교계기 행사가 개최됐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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