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남부서 하마스 고위 지도자 추격 작전 집중[이-팔전쟁]
칸 유니스에 전투 공병부대 투입, 터널·무기고 등 하마스 시설 파괴
북부 자발리야 완전 장악…슈자이야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 지속해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 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격 작전을 소규모 부대 전투로 전환하라는 미국의 압력을 받은 이스라엘이 남부에서 터널 파괴와 하마스 지도자 추격에 집중하는 부대를 추가 투입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새로운 조치가 인구가 밀집된 남부 지역 전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부에서 공습을 지속하며 점령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가자 전쟁 시작 2개월여 만에 하마스의 강력한 거점인 자발리야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찰스 브라운 합동참모의장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민간인 피해를 줄임으로써 국제사회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정밀 표적 공격을 강화하도록 압박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오스틴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가자 북부에서의 지상전과 달리 남부에서는 하마스 지도자를 살해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작전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 북부에서 우리 군이 수천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군사 시설을 파괴했으며 하마스 대대들 대부분을 해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자 남부와 칸 유니스에서 우리는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기 위한 정밀 집중공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에서 정밀 공격을 하고 있으며 무기저장시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야햐 신와르 및 모함메드 데이프 등 하마스 고위 지도자들이 칸 유니스의 터널에 숨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칸 유니스를 중심으로 가자 남부에 공병 전투부대를 보내 하마스의 터널 등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과 브라운 합참의장은 지난 1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전시 내각과 만나 정밀 표적 공격 중심으로 작전을 전환하라는 압박을 강화했다.
이스라엘측은 미국의 우려를 일부 수용하면서도 일부 당국자들이 아직 저강도 전투로 전환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레바논 남부에 완충지대를 설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이스라엘의 완충지대 설치 시도가 전쟁을 확대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18일 가자 북부 이스라엘 접경 베이트 하눈 지역에서의 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힌 데 이어 19일 자발리야를 장악하는 등 북부 지역 전투가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당국자는 가자 남부에서도 저강도 전술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으로 밝힌다.
이스라엘군, 미국이 정한 1월 말까지 승리하기 어려울 듯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 의장 출신의 기오라 에일란드 예비역 이스라엘 육군 장성은 “당장 전쟁을 끝낸다면 끔찍한 패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도 북부에서 난민이 몰려들어 인구가 크게 늘어난 남부에서 북부에서 했던 규모의 공습과 지상공격 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오페르 셸라 선임군사연구원은 “우리는 가자 남부를 점령할 생각이 없다. 전 지역을 장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북부를 장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부 가자시티의 인구 밀집지역 슈자이야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은 아직도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 2014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공격했을 때도 슈자이야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이스라엘군이 최대의 피해를 입었고 민간인 사망이 가장 많았다.
도로 폭이 좁고 골목이 많은 슈자이야 지역은 이스라엘 기갑부대가 기동하기 어려워 보병부대가 지원 없이 하마스 전투원들과 근접전을 벌여야 한다. 이스라엘은 최근에야 처음으로 슈자이야 지역에 포병을 투입했다.
슈자이야 지역은 특히 하마스 터널이 집중돼 있어 하마스 전투원들이 기습작전을 펴기가 쉬운 곳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전투원들이 민간인 복장을 하고 있어 언제 공격당할지 모른다고 말한다.
이스라엘군은 학교 부지에 있는 터널에서 나온 하마스 전투원들과 근접전투를 벌였으며 하마스 전투원들이 아기 울음소리를 내며 헤브루어로 말하는 인형을 담은 어린이용 백팩을 터널 근처에 두고 이스라엘군은 유인해 기습한 일도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주 슈자이야 지역 전투에서 병사 9명이 전사하는 최대의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군은 슈자이야 지역 터널에 인질들이 잡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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