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영화 침체기, DC '아쿠아맨2'가 구원투수될까 [시네마 프리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DC 히어로 유니버스 '아쿠아맨' 시리즈가 5년 만에 돌아왔다. 전작 '아쿠아맨'은 개봉 당시 국내에서 504만 관객을 동원해 DC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만큼, DC 유니버스의 부활 가능성을 엿보게 했던 터. 마블 등 히어로 영화들이 힘을 못 쓰고 있는 시기에 다시 돌아온 후속작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이 다시금 흥행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국내 개봉한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감독 제임스 완)은 전작의 톤을 이어가면서 스케일은 더욱 키운 모습이다. 영화는 아틀란티스의 왕이 된 아쿠아맨이 왕국에 찾아온 최악의 위기와 숨겨진 비밀 속에서 전 세계를 지키기 위해 새롭게 도전하는 위대한 여정을 그린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로, 제임스 완 감독이 전작 '아쿠아맨'에 이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아쿠아맨'인 아서 커리(제이슨 모모아 분)가 메라(엠버 허드 분)와 함께 자신의 어린 아들과 육아를 하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아틀란티스 왕국의 왕좌에 오른 아쿠아맨은 육지와 바다를 오가며 가정과 일에 전념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쿠아맨은 의회에서 기후 위기와 관련해 육지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려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의회는 이를 강력하게 반대한다. 동시에 복수의 칼날을 품고 있던 블랙 만타(야히아 압둘 마틴 2세 분)는 우연히 빙하 아래에서 고대 무기 블랙 트라이던트를 찾게 되고, 무시무시한 힘을 얻은 블랙 만타는 아서를 죽이기 위해 고대 자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며 전력을 갖추고 급기야 아틀란티스에 위협을 가한다. 결국 아쿠아맨은 사막에 가뒀던 이부형제 옴(패트릭 윌슨 분)을 몰래 데리고 나오기로 결정한다. 옴은 아서를 내몰기 위해 블랙 만타와 결탁하기도 했는데, 아틀란티스의 위기에 결국 형제가 힘을 모으기로 결심, 두 사람은 블랙 만타가 있는 데블 섬으로 향한다.
여느 히어로 영화와 마찬가지로, 전편에서는 인간과 아틀란티스인의 혼혈로 태어난 아서 커리가 아쿠아맨이 되어가는 서사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아쿠아맨으로 거듭난 아서 커리가 아틀란티스, 나아가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영웅적인 모습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진한 가족애를 더해 아내 메라와 아들을 향한 아서의 사랑은 물론, 전편에서는 대립했던 아쿠아맨과 옴이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의 형제 케미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다만 5년의 공백이 존재하는 만큼 이번 영화에는 중간중간 회상 신을 삽입해 연결성을 더하고자 했다.
해양 생태계를 배경으로 하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전작보다 더욱 직접적으로 기후·환경 문제에 관한 메시지를 담아낸다. 극 중 블랙 만타가 사용하는 고대 자원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는 이유로 사용이 금지됐는데, 블랙 만타가 자신의 힘을 위해 이 자원을 몰래 채취해 무분별하게 사용하면서 5개월 만에 전지구적으로 이상 기후가 발생하고, 데블 섬 주변의 동식물이 이상한 형태로 변화한 모습 등을 보여주며 환경오염에 관한 문제를 제기한다.
이처럼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가볍지 않은 주제 의식을 또렷하게 담아내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이를 캐릭터들의 입을 빌려 지나치게 설명적으로 풀어내면서 영화적 몰입도를 떨어뜨린 점은 아쉽다. 또한 영화의 타겟층을 넓히기 위함인지,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소 억지스럽거나 혹은 싱거운 유머 코드, 캐릭터와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분장 등이 이어지면서 유치한 톤을 지워내지 못했다.
제임스 완 감독의 장기는 크리처들의 등장과 액션신에서 빛을 발한다. 저주에 걸린 기괴한 모습의 크리처들이 떼를 지어 등장하는 신은 공포감을 더하고, 아쿠아맨과 블랙 만타가 맞대결을 펼치는 액션 시퀀스는 영화를 더욱 화려하게 장식한다. 여기에 마초 캐릭터인 아쿠아맨의 탄탄한 근육질 몸매는 타격감과 통쾌함을 동시에 안긴다. 더불어 전작에서도 주목받았던 화려한 수중 세계는 물론, 데블 섬의 기이한 생명체를 구현한 신들이 완성도가 높다. 쿠키 영상은 1개다. 러닝타임 124분.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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