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으로 만든 이순신 유언 장면… 장군 살아계셔도 부끄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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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개봉한 영화 '노량 :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엔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란 이순신 장군의 최후 한마디가 나오지 않는다.
김 감독은 "'명량'의 흥행에 힘입은 우려먹기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후속편을 왜 찍어야 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노량'은 이순신 장군이 왜 그렇게 집요하게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려고 했는지에 대한 내 나름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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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충무공에 열중했는데
꿈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아”
20일 개봉한 영화 ‘노량 :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엔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란 이순신 장군의 최후 한마디가 나오지 않는다. 정확히는 조금 심심해졌다. 김한민 감독은 19일 이순신의 유언 장면에 대해 “뺄까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표현하든 비교될 것 같아서 (피하자는) 얄팍한 생각도 했었죠.”
김 감독은 개봉을 하루 앞두고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언 장면을 넣되 관객들이 기대하는 시점보다 더 뒤에 넣었다”며 “죽을 때 눈을 감지 않고, 마지막 대사는 좀 흘리듯 하자란 원칙도 정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물이 “싸움이 급하다. 내 죽음을 내지 말라”이다. 기록에 남아 있는 유언보다 강조되는 건 “이렇게 전쟁을 끝내선 안 된다”는 감독의 상상력이 담긴 이순신(김윤석 분)의 외침이다.
이 말은 김 감독이 10년간 붙들었던 충무공 이순신을 집약하는 메시지이다. 김 감독은 “‘명량’의 흥행에 힘입은 우려먹기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후속편을 왜 찍어야 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노량’은 이순신 장군이 왜 그렇게 집요하게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려고 했는지에 대한 내 나름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지금 이순신 장군이 살아계신다고 하더라도 그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한마디라는 확신이 있어요.”
최후의 전투에서 이순신이 병사들을 독려하기 위해 치는 ‘북소리’는 김 감독의 말대로 “이순신의 대의가 집약”된 장치다. 어느 순간 시끄러웠던 전장은 고요해지며 북소리만 울린다. 김 감독은 “퍼져나가는 북소리를 듣고, 고니시(이무생 분)는 도망가고, 시마즈(백윤식 분)는 질려서 귀를 틀어막는다. 그리고 조선과 명나라 병사들은 힘을 얻고 싸우게 되며, 이순신은 총을 맞는다”며 “북소리 하나에 전체가 엮여 있다”고 설명했다. “촬영 당시 현장에서 ‘북을 너무 많이 치는 것 아닙니까’란 말이 나왔어요. 그런데 감독의 촉이란 게 있잖아요. 북소리는 절대 과하지 않을 거예요.”
‘이순신 3부작’이라고 부르지만, 첫 작품 ‘명량’과 두 번째, 세 번째인 ‘한산 : 용의 출현’ ‘노량’은 태생이 조금 다르다. 2014년 ‘명량’의 성공 이후, 8년이 지나 ‘한산’과 ‘노량’을 연달아 촬영했다. ‘명량’을 찍을 땐 흥행을 증명해야 했던 갈급한 상황이었다면, ‘한산’과 ‘노량’을 찍을 땐 보다 편안한 상태였다. “이전엔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느낌으로 치열하게 찍었다”는 김 감독은 “처음으로 ‘한산’과 ‘노량’을 찍으면서 현장이 즐거울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순신 3부작’은 마무리됐지만, 김 감독에게 이순신과 임진왜란은 아직 끝나지 않은 숙제다. 그는 ‘이순신 3부작’의 촬영 후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를 극장에 내놓을 계획이고, 임진왜란 7년사를 다룬 드라마 ‘7년전쟁’(가제)도 준비 중이다. 이렇게 이순신에게 오랫동안 매달리는데 꿈에 나오진 않았을까. “희한하게 안 나타나요. 제 작품에 거슬리는 게 없어서 나오지 않는다고 위안하고 있어요.”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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