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방문→1억 1300만 달러 제시→계약‘ 이정후, 왜 속전속결로 SF 택했나

최민우 기자 2023. 12. 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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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시한 게 첫 오퍼였다. 나에게 구단이 투자를 해준 만큼 이에 걸 맞는 플레이로 보답하고 싶다. 처음 계약 조건을 들었을 때 다리가 풀리더라.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들 보다 빠르게 계약이 진행됐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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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 ⓒ 연합뉴스
▲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최민우 기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정후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이정후는 2024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빅마켓 구단들도 이정후를 원했다.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라 ‘악의 제국’으로 불린 뉴욕 양키스도 이정후 영입을 적극 검토했다. 스토브리그 큰손 뉴욕 메츠도 외야 보강을 위해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였다. 김하성 영입으로 재미를 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이정후와 함께 하길 원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선택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진심이 이정후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사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이정후의 모습을 살펴보기도 했다.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이정후가 경기력을 확인하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에 방문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 파르한 자이디 사장(왼쪽)과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SNS

샌프란시스코는 협상 테이블에서도 화끈했다. 이정후에게 곧바로 1억 1300만 달러를 제시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정후가 최대 9000만 달러를 받게 될 것이라 내다봤는데, 이를 훨씬 웃도는 금액에 계약을 맺게 됐다. 이정후는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맺은 5년 9000만 달러를 뛰어넘어 아시아 야수 최대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의 제시 금액에 놀랐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고 했다. 그동안 보여줬던 진심과 상상도 하지 못했던 계약 규모에 이정후의 마음이 움직였고,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치열했던 이정후 쟁탈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 이정후 ⓒ 연합뉴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많은 구단과 협상을 벌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푸틸라 단장이 한국에도 왔고, 협상 과정에서도 나를 가장 원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줬다. 샌프란시스코라는 팀이 역사도 깊다. 이런 팀에서 뛰게 된다면, 나에게도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빨리 결정을 하게 된 이유다”고 답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대형 계약을 체결한 만큼, 책임감도 느낀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시한 게 첫 오퍼였다. 나에게 구단이 투자를 해준 만큼 이에 걸 맞는 플레이로 보답하고 싶다. 처음 계약 조건을 들었을 때 다리가 풀리더라.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들 보다 빠르게 계약이 진행됐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거액을 받고 태평양을 건너게 된 이정후다. 이제 관건은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다.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 훨씬 빠른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이정후도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 올해는 타격 폼도 바꿨다. 이제 직접 부딪히면서 적응하는 일만 남았다.

▲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는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 타격 자세를 바꾸기도 했다. 내년에는 그대로 가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직접 부딪혀 볼 생각이다. 몸이 거기에 맞게 바뀔 것이다.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자신했다.

이미 이정후는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몸 상태도 자신 있다. 이정후는 “미국으로 가기 전까지 훈련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운동도 10월부터 시작했다. 몸 상태는 너무 좋다. 한국의 겨울은 춥기 때문에 일정이 나오는 대로 빨리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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