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잇슈]믿을 건 '뉴홈' 사전청약인데…공급 가능?

채신화 2023. 12. 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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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공공분양주택 뉴:홈 1주년
흥행 성공했지만 서울 860가구 밀려
내년 1만가구…"차질없이 공급" 가능?

윤석열 정부의 공공분양주택 뉴:홈이 정책 발표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앞으로 나올 사전청약 물량에 관심이 모인다. 갈수록 치솟는 분양가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뉴:홈에 '내 집 마련'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장 12월 예정이던 '알짜 입지' 성뒤마을 공급이 미뤄지고 내년 사전청약 공급지가 구체화되지 않는 등 변수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약속대로 뉴:홈이 차질없이 공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뉴:홈 사전청약, 올해 서울 860가구 밀려

올해 서울에서 뉴:홈 사전청약으로 공급할 예정이었던 '알짜 단지'들이 줄줄이 미뤄져 청약 대기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뉴:홈은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주택 분야 국정 과제다. 청년과 무주택자 등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주택 50만 가구를 공급하는 정책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 등 입지적으로 호평을 받는 단지들을 포함해 청약 대기자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단지별 사정으로 올해 일정에서 빠지고 내년에도 공급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올해 미뤄진 서울 뉴:홈 사전청약 예정 단지는 총 3개, 860가구다. 올 상반기엔 서울 송파구 성동구치소(320가구·일반형), 하반기엔 중랑구 면목행정타운(240가구·나눔형)이 사전청약으로 나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6월 사전청약 확대 발표 때 설계 변경, 인허가 절차 등을 이유로 내년으로 공급 계획을 미뤘다.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성동구치소 부지는 구치소 이전 후 꾸준히 주택 공급 기대감이 나왔던 곳이다. 지하철 3·5호선 오금역이 도보권이라 강남권에 몇 안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 받아왔다. 

개발 방향이 여러 번 바뀌다가 뉴:홈 사전청약 물량에 포함되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을 받았으나, 서울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의 시범 사업지로 선정돼 설계 공모를 다시 하느라 공급 일정이 밀렸다. 

면목행정타운은 중랑구 면목동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 인근에 위치한다. 이 부지를 활용해 공공주택 720가구와 판매시설 등이 함께 있는 복합타운으로 조성하며 최고 40층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달 예정됐던 서초구 한강이남인 성뒤마을(300가구·나눔형)까지 공급 일정이 미뤄졌다. 강남 대표 판자촌인 성뒤마을은 지하철 4호선 사당역 인근으로 우면산, 대치동 학원가 등이 가까워 입지적으로 호평을 받는 곳이다.

성뒤마을은 국토부가 올해 6월 사전청약 공급 확대 계획을 발표할 때 추가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300가구의 인허가 절차가 아직 남아 연내 분양이 불가능해졌다. 

SH공사 관계자는 "성뒤마을이 12월 공급 계획에서 빠지면서 마곡 택시차고지, 위례 A1-14에서 물량을 조금 더 공급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이달 말에는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으로 밀린 서울 뉴:홈 사전청약 주요 단지./그래픽=비즈워치

올해 마지막 뉴:홈 공급 준비…내년엔?

국토교통부는 우선 이달 예정된 뉴:홈 사전청약 10개 단지, 4521가구 공급을 준비 중이다. 시장이 주목했던 성뒤마을은 빠졌으나 서울 강동구, 동작구 등 주요 입지에서 공급이 예정돼 있어 청약 대기자들의 눈길을 모은다. 

건물은 분양받고 토지는 임대료를 내면서 최장 80년간 거주할 수 있는 '나눔형'은 △남양주왕숙2(836가구) △고양창릉(400가구) △수원당수2(403가구) △마곡 택시차고지(210가구) △위례A1-14(260가구) 등에서 나온다. 

저렴한 임대료로 살다가 6년 뒤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은 △부천대장(400가구) △고양창릉(600가구) △남양주진접2(300가구) 등을 공급한다. 시세의 80%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되는 '일반형'은 △대방동군부지(836가구) △안양관양(276가구) 등이다. 

이중 서울에 위치한 대방동군부지가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곳은 신대방삼거리역과 대방역 사이에 위치하며 1300가구의 대단지다.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으로 진행돼 대형 브랜드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사전청약 단지에서 청약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말 민간 분양이 대부분 밀린 데다 분양가 부담이 커지면서 공공분양의 경쟁력이 높아져서다. 

국토교통부의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 공급한 뉴:홈 사전청약 16개 단지의 일반공급 평균 경쟁률은 50.4대 1에 달했다. 2월 진행한 1차 사전청약 평균 경쟁률은 24.9대 1, 6월 2차 공급 땐 82.7대 1, 9월 3차 땐 43.6대 1 등으로 꾸준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왔다. 

국토부는 지난 6월 이같은 인기를 감안해 올해 뉴:홈 사전청약 물량을 기존 계획했던 약 7000가구에서 약 1만 가구로 확대했고 6월 1981가구, 9월 3295가구를 공급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17일 뉴:홈 정책 1주년 기념으로 '뉴:홈 청년 영상공모전' 시상식에 참여해 "윤석열 정부의 대표 공공분양주택인 뉴:홈 공급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내년 뉴:홈 사전청약은 아직 구체적인 물량을 가르마를 타지 못한 상태라 청약 대기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12월 사전청약 공급할 때 내년 물량과 공급 일정도 발표할 예정"이라며 "내년 1만 가구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지역은 가변성이 많아 사전에 발표하는 게 리스크가 커보여서 공급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신화 (csh@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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