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라디오 저녁] 박지혜 “민주당 필승 전략? 尹 정권 실패에 대해 대안 제시해야”

KBS 2023. 12. 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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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특집 1라디오 저녁>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특집 1라디오 저녁>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12월 19일 (화) 17:05~18:56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박지혜 변호사

◇김용준: 어제는 국민의힘 영입 인재 1호 이수정 경기대 교수 만나봤고요. 오늘은 민주당 영입 인재 1호 만나 봅니다. 망가진 기후 위기 대응 정상화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기후 환경 전문가 박지혜 변호사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지혜: 안녕하세요?

◇김용준: 국민의힘이 오늘 아홉 분의 영입 인재를 추가적으로 발표하겠다고 했고요. 민주당은 3호 인재까지 발표를 했고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셨던 류삼영 전 총경께서 발탁되셨고요. 이게 지금 여야 정치권 현안이 워낙에 많다 보니까 인재 영입, 영입 인재가 잊혀지는 경우도 있어요. 반짝 이슈일 때도 있고요.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그래도 1호 당사자로서 어떤 생각 갖고 계세요?

◆박지혜: 그런 말씀 들으면 반짝하는 이슈로 사라져서는 안 되겠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당연히 하게 되는 것 같고요. 어찌됐든 시간이 지나면 관심에서 좀 멀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만큼 또 당내에서 해야 할 역할은 늘어날 것 같기도 합니다. 벌써 이제 총선 공약과 관련해서 영입 인재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갖겠다, 이런 말씀도 당에서 해 주시고 그래서 또 그런 시간이 오면 내실을 기하는 그런 시간으로 삼아 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뒤에서도 여쭤보겠지만 1호이시다 보니까 또 부담도 있으시겠어요. 기후 환경 분야 변호사로 활동해 오셨는데 기후 환경 변호사. 우리가 요새는 이혼 전문 변호사, 교통 전문 변호사 뭐 분야별로 많이 나뉘어져 있는데 기후 환경 변호사 하면 보통 어떤 일을 맡으시고 수임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박지혜: 기후 환경 변호사는 그냥 짧게 말하면 기후나 환경과 관련한 법률적인 대응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그런 일을 어디에서 하느냐가 또 중요하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비영리 단체에서 주로 일을 해 왔는데요.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환경 변호사, 기후 변호사 이런 사람들은 주로 주민들을 대리해서 온실가스 배출을 유발하는 또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사업에 대한 공익 소송을 하기도 하고요. 또 다른 환경 단체들에 대해서 법률적으로 자문하는 일을 하기도 하고 또 법제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면 연구하고 또 토론회 참석하고 때로는 거리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이런 활동들을 주로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용준: 말씀하신 것처럼 비영리 단체에서 일을 많이 하셨다고 하셨는데 저희가 좀 알 만한 혹은 맡으셨던 일들 중에서 좀 굵직한 사건들, 가령 제가 보니까 삼척 석탄 발전소 취소 소송, 청소년 기후 소송 뭐 여러 가지 있던데 한두 가지 정도 소개해 주실까요?

◆박지혜: 아마 기후와 관련해서 신문에서 많이 보셨을 사건이 바로 청소년 기후 소송이라는 것인데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3년 전에 한 헌법 소원인데 우리나라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너무 미흡해서 청소년들이 미래의 감축 부담을 더 부담하게 되고 이러한 것이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그런 게 위헌임을 확인해 달라는 취지의 헌법 소원을 3년 전에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유사한 취지의 헌법 소원들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서 지금 5건 이상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데요. 가장 최근에는 제가 직접 대리한 것은 아니지만 아기 기후 소송이라고 해서 아주 어린 아이들, 그 아이들이 앞으로 감축 부담이 훨씬 클 거로 예상되는 그런 세대들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아이들을 원고로 해서 헌법 소원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용준: 그동안 거쳐 오셨던 일들을 저희가 간략하게 좀 들어 봤는데 영입 인재로 소개되셨을 때 본인에 대한 소개를 10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 또 경기도죠. 연천 양장점 주인 딸이라고 또 밝히신 바가 있어요. 그렇게 소개하신 이유가 뭔지도 궁금하고 조금 더 박지혜라는 영입 인재 1호는 누구다, 라고 한번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박지혜: 사실 저는 주로 법으로 환경을 지키는 일, 기후 변화를 막고 또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그런 활동들을 주로 해 왔는데요. 이런 것들이 사실은 조금 정책적인 이슈이고 우리가 매일매일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이슈는 좀 아니다 보니까 오늘 물어보신 것처럼 기후 변호사, 환경 변호사 그러면 조금 어렵게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있으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 역시 어쨌든 생활인으로서 아이를 키우고 또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또 이런 양장점집 주인의 딸로 또 생계에 대한 고민도 하면서 이렇게 살아온 사람이다. 이런 걸 좀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런 말씀을 먼저 드리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김용준: 민망한 질문일 수도 있을 텐데 이런 질문 받으시면 되게 당당하고 조금 뻔뻔해져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에서 변호사님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뭐다. 그래, 내가 이랬으니까 나를 영입 인재 1호로 했겠지.

◆박지혜: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엄청 뭐 눈에 띄어서라기보다는 저희가 1호 이슈로 기후와 에너지 전환 이런 이슈를 선택한 것이잖아요, 민주당에서. 저희 영입식이 지난주에 있었는데 그때도 이재명 당대표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 민생과 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슈가 기후 변화다. 이 기후 변화 이슈에 잘 대응해서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찾아가야 된다. 이런 취지로 말씀하셨거든요. 그 이슈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민주당에서 하셨던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이 이슈와 관련해서 최근에 좀 활동을 했던 젊은 사람을 찾다 보니까 제가 된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용준: 영입 제안은 언제, 어떤 경로로 누구한테 받으셨는지도 궁금해요. 그리고 또 받으셨을 때 그래, 해야겠다고 결정하신 계기도 궁금하고요.

◆박지혜: 제가 몸을 담고 있던 단체가 주로 정책 활동을 하는 단체예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정치권에 계신 분들에게 이런 유의 입법 제안도 좀 해 보고 토론회 같은 것도 같이 개최해 보자, 이런 제안도 드리고 그러면서 평소에 국회의원님들하고 일을 할 기회가 좀 있었습니다.

◇김용준: 교류가 좀 있으셨네요.

◆박지혜: 네. 그런데 평소에 그렇게 교류해 온 의원실에서 연락을 주셨어요. 한 10월 말, 11월 초.

◇김용준: 혹시 어디 의원실인지?

◆박지혜: 그런데 공교롭게도 또 그 의원실이 인재위원회 간사하고 계신 김성환 의원실이었는데 그리고 저는 정책 논의를 하자는 취지로 알고 국회에서 찾아뵈었는데 인재 영입 말씀하셔서 사실 저는 굉장히 예상하지는 못했던 그런 제안이었어요. 정책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제가 직접 그 300명의 국회의원 중 1명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못 해 봤던 것 같아요. 뭐 선배님들도 많이 계시고 다른 전문가들도 많이 계시니까 그래서 선뜻 제가 잘할 수 있습니다, 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지는 못했고 조금 고민의 시간을 가졌죠.

◇김용준: 얼마나 가지셨어요?

◆박지혜: 꽤 길게 가졌던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이렇게 고민도 많으셨을 테고 예상치 못한 제의를 받으셨는데 가족분들도 굉장히 어떤 지지를 해 주느냐. 이것도 되게 중요하거든요. 반응은 어떠셨어요?

◆박지혜: 사실 정치라는 것이 저도 생소한 분야여서 가족들하고도 많이 상의를 했는데요. 그런데 정책을 변화시키겠다. 우리나라 기후 대응 수준을 향상시키겠다. 이런 활동을 제가 한다는 걸 평소에 지지해 주는 가족들이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그 일을 더 잘할 수도 있겠다, 국회에 가면.

◇김용준: 응원해 주셨어요?

◆박지혜: 네. 오히려 응원해 주셨고 그래서 사실 저도 용기를 더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용준: 아이가 10살이라고 제가 알고 있는데 자녀분은 뭐라시던가요, 혹시? 정치 활동에 대해서 좀 이해를 하고 있던가요?

◆박지혜: 약간은 이해는 하고 있는데 사실은 제일 반대한 사람은 저희 아이였습니다.

◇김용준: 그래요? 엄마, 바빠지지 마. 이런 건가요?

◆박지혜: 네. 엄마 집에 일찍 들어올 수 있냐.

◇김용준: 어려울 텐데. 그런데 아까 여러 의원분들하고 평소에도 정책적인 어떤 교류를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이재명 대표와도 인연이 있다면서요?

◆박지혜: 네. 저는 사실 그런 질문을 하실 거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 전혀 사전에 교류가 있었던 의원실은 아니었거든요. 대표님께서 기후에 관심은 가지고 계신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뭐 관련 소위를 하셨거나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뭐 이전에 협력할 기회가 있었던 건 아니었고요. 이 인재 영입 절차 과정에서 인터뷰, 최종 면담 같은 걸 하면서 그때 처음 인사를 드렸습니다.

◇김용준: 그때 무슨 말씀하시던가요, 이 대표께서는? 예를 들면 A라는 지역구를 앞으로 잘 맡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박지혜: 그런 말씀은 안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기후와 후퇴하는 에너지 정책. 이거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까워하셨고 또 RE100 이런 재생 에너지 100%를 사용하자는 이니셔티브인데요. 이런 거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너무 늦어지는 것 아니냐. 사실 지난 대선에서 우리가 이런 공약을 내세운 거를 잘 관철시켰어야 됐는데 그게 안 돼서 많이 아쉽다.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김용준: 제가 사실 뒤에 여쭤볼까 했는데 그냥 앞으로 당기겠습니다. 어제 이수정 교수께서는 비례는 생각도 안 할 거고 하지도 않을 거고 전혀 고려한 것이 없었다. 떨어지더라도 지역구를 하겠다. 그래서 오늘 출마 기자회견도 하셨는데 내년 총선에서 그러면 지역구 출마하시고자 하는 의지도 있으신지요?

◆박지혜: 일단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당에서 정해 주신 대로 하겠다. 저는 기본적으로는 그런 입장인데요. 정치 활동을 더 잘하기 위해서, 특히 또 기후나 에너지와 같은 이슈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금 소외된 이슈였는데 이거를 조금 더 발전시키고 또 힘을 받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지역구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그런 마음입니다.

◇김용준: 뭐 연천의 양장점 딸 하셨는데 지역은 경기도 연천 아니면 지금 사시는 서울 어디?

◆박지혜: 지역구를 어디에서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더더욱 더 많은 고려가 있어야 되는 이슈인 것 같은데요. 그거는 조금 더 생각을 해 보고 여지를 열어 놓고 있을 생각입니다.

◇김용준: 어쨌든 지역구에 대한 출마 의사는 있으신 거로 이해를 하고 있겠습니다. 오늘 국민의힘에서도 주요 분야 영입 인재들 발표를 했고 키워드를 청년, 여성, 과학 기술. 이렇게 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이 굉장히 참신하고 또 젊은 분들로 구성됐다고 되게 자신감 있게 이야기했는데 민주당의 인재 영입 전략은 국민의힘과 비교했을 때 지금 1호 또 2호, 3호 또 앞으로 오실 수도 있을 것 같은 분들 예상했을 때 이런 점은 국민의힘과는 좀 다르다고 자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박지혜: 일단 저희가 영입식을 할 때 내세웠던 캐치프레이즈를 돌이켜보면 미래가 온다, 사람이 온다. 그런 테마를 가지고 진행을 했었는데요.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서 사실 지금 정치 현안에 묻혀서 자칫 소외되기 쉬운 그런 이슈들 중에서 민주당이 이거는 의지를 가지고 끌고 나가겠다고 하는 분야를 미리 조금 정해서 광범위하게 좀 의견 수렴을 하셔서 인재를 선택하신 것으로 알고 있고요. 또 그 분야에서 또 진정성 있게 얼마나 오랫동안 활동했는지도 중요하게 보셨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정훈 의원께서 사실 사전에 제가 지난주에 본 기사에서는 환경 에너지 쪽도 아마 영입하신다고 한 것 같아서 누가 들어오실지 조금 궁금하다고 생각은 했는데요. 그런 쪽에 있어서도 민주당에서는 조금 더 이 분야에 우리가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이슈 선정에 있어서도 조금 신경을 쓰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김용준: 민주당의 인재영입위로 박지혜 변호사와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 그 인재 영입 발표 당시에 변호사님께서 "윤석열 정부가 망친 기후 위기 대응 기반을 정상적으로 돌려놓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던데 윤석열 정부가 망친 기후 위기 대응 기반은 무엇이고 그거를 어떻게 정상화하겠다는 건지 궁금합니다.

◆박지혜: 사실 지금 기후와 관련해서 굉장히 우려스러운 것이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의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굉장히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1.5도에서 저지해야 한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에서 저지해야 한다는 것이 지난 파리 협정에서 전 세계가 합의한 온도 목표인데요. 그 1.5도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올해에 발간한 UN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이상 당겨질 것이다. 이런 예측이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기후 정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속도 그리고 방향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두 가지 지점에서 사실은 다 지금 우려되는 점이 굉장히 많다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속도 같은 경우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얼마나 빨리 해 나갈 것인가와 관련해서 올해 4월에 윤석열 정부가 연도별 감축 목표를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2027년까지는 2% 정도씩 감축하다가 갑자기 2028년부터 30년까지 9%씩 감축하겠다. 이런 계획을 발표했어요. 그거는 결국에는 단시일 안에는, 근시일 안에는 감축을 거의 하지 않다가 감축 부담을 뒤로 미루겠다, 숙제를 뒤로 미루겠다. 이런 유의 결정을 한 것이라서 그만큼 앞으로 우리 청년 세대들이 짊어질 감축 부담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후 정책에서 중요한 속도가 정말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김용준: 숙제를 뒤로 미뤄 놨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박지혜: 네. 지금 빨리 감축을 해야 한다는 시그널을 지금 줘야지 다들 뭔가 바꿀 수 있잖아요. 우리가 뭔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좀 우려스럽고 또 방향에 있어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 지금 빨리 해야 하는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태양광과 같은 재생 에너지 확대 부분이에요.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는 이 확대 속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줄어들고 있어서 그런 것이 굉장히 우려스럽고 앞으로 이거를 그러면 어떻게 돌려놓을 것인가와 관련해서는 이제 이런 것들이 앞으로 2030년 감축 목표 외에도 2035년 감축 목표를 새로 정해야 하는 그런 시기가 곧 다가오고요.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나라가 어쨌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출권 거래제라든지 또 자동차의 온실가스를 규제하기 위한 규제도 가지고 있고요. 이런 여러 가지 규제들을 좀 손보는 작업들을 빨리 진행함으로써 단기간에 감축을 유도할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을 한다면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김용준: 이게 그러니까 전문가 입장에서 정치 안으로 들어와서 뭔가 이제 활동을 하시겠다는 포부이신 것 같은데 이 기후 쪽이라는 게 물론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워낙에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보니까 정치권에 와서, 여의도 정치권에 와서 기후 환경 분야에서 활동하시면 어떤 점을 구체적으로 바로잡고 싶으신 거예요? 입법 활동이랄지 뭐 다른 활동이랄지.

◆박지혜: 사실 기후라는 것이 이렇게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런 상위 수준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우리 실제 경제 활동과의 접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김용준: 먼 이야기처럼 들리기는 하죠. 당장에 먹고사는 게 바빠 죽겠고 물가는 오르고 하는데 기후? 약간 이럴 수도 있잖아요.

◆박지혜: 네. 그렇지만 지금 현재 다가오고 있는 부담 또 경제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 이거는 꼭 해야겠구나라고 느끼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 지점들이 예를 들어서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국내의 그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많이 세제 혜택 같은 것도 주고 관련한 그런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어요. 그래서 영입식에서도 소개를 드렸었는데 우리나라 태양광 업체가 우리나라 공장은 줄이면서 미국에는 새로 공장을 짓고 그 현지의 세제 혜택을 얻기 위해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고요. 또 RE100 같은 것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는 사실 제조업도 강국이잖아요. 그런데 제조업에 있어서 갖춰야 할 여러 가지 요건, 입지 조건 중의 하나로 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얼마나 풍부하냐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 경제를 계속 지탱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그런 기후 정책을 통해서 이런 그린 산업을 육성하고 또 재생 에너지 전력을 늘려나가는 것이 실제로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그런 지점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서 바꾸는 그런 활동들이 더 이루어져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용준: 아까 단어를 잠깐 언급하셨는데 기후 경제를 강조하고 계신 것 같고요. 청취자 의견 한 분 있습니다. 이** 님께서 "이렇게 순한 목소리를 가진 분도 국회에 가면 고성으로 큰소리 내면서 다퉈야 하는 거겠죠.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기후 분야의 입법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덕담과 좀 우려의 목소리도 같이 주시네요.

◆박지혜: 감사합니다.

◇김용준: 기후 경제를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좋아요. 기후가 우리 경제와 어떻게 선순환되는지는 대략 제가 이해한 것 같은데 그러면 관련해서는 어떤 법을 가장 만들고 싶으세요?

◆박지혜: 일단 저는 주로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이전 정부도 석탄 발전을 감축하겠다고 했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석탄 발전 감축에 대한 입장은 굉장히 분명한데요. 그런데 이 감축을 그냥 무리 없이 잘 진행되게 하기 위해서는 관련한 법적인 뒷받침이 잘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잘되고 있지 않습니다. 석탄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에서 굉장히 불안해하시고 또 노동자들도 우리 일자리가 언제, 어느 시점에 어떻게 사라지고 나는 뭘 대비해야 하지? 이런 거를 지금 조금 혼란스러워하는 점이 있어서 석탄 발전 감축과 정의로운 전환과 관련한 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또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게 국가 단위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라는 걸 운영하는 국가예요. 그런데 규제의 강도가 상당히 낮아서 사실 산업 전환을 유도하는 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배출권 가격이 올해 1만 원 이하로 떨어졌는데 유럽은 지금 10만 원이 넘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또 온실가스 감축 기술에 투자하고자 하는 요인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배출권 거래제와 관련한 그런 입법 개선 활동도 열심히 진행하고 싶습니다.

◇김용준: 구체적인 복안이 있으시네요. 그런데 아까 그 청취자분도 의견을 주셨지만 국회에 가면 우리가 응당 일상적으로 좀 보는 게 소리치고 어떨 때는 또 스크럼도 짜고 같은 목소리를 내기도 하는 어떤 현실 정치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것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여의도에 무난히 입성하신다면요. 당장에 정치권 숙제는 그래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것일 텐데요. 변호사님처럼 지금 유능한 인재들 영입하고 있으니까 이런 인적 쇄신이 어떤 결과로 그렇게 나타날지 이게 상당히 중요한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민주당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뭐인 것 같으세요? 바깥에 계시다가 들어와 보시니까?

◆박지혜: 민주당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사실 이 윤석열 정권의 실패에 대해서는 굉장히 목소리를 크게 우리가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정확히 어떤 지점이 실패이고 이거를 우리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다. 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저는 원론적인 입장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가 이런 해법을 가지고 있다. 실패에서만 이야기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런 점을 잘 우리가 설명하고 또 국민의 눈높이에서 그동안 비판받아 왔던 그런 지점들도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하는 것이 지금 필요한 필승 전략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쉬운 기사체 말로 하면 이제 정부에 대한 때리기만 할 게 아니라 그러면 때렸으면 뭘 어떻게 개선할 건지에 대한 안을 좀 명확히 내놓는 게 민주당에 필요한 것 같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 지금 혁신 말씀하셨는데 뭐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 안팎에서 혁신에 대한 뭐 이런 외침이나 바람들은 많습니다. 당이 그러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좀 혁신일까요?

◆박지혜: 글쎄요. 그 지점에 대해서는 제가 조금 당에 들어와서 보낸 시간이 너무 짧아서 뭐라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에는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데 어쨌든 조금 비판의 목소리도 듣고 그에 대해서 우리 비전을 보여주고자 하는 노력 또 그런 것을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 싶고 사실 저는 인재 영입 절차에서 그런 걸 느끼기는 했었거든요.

◇김용준: 그렇습니까?

◆박지혜: 네. 어쨌든 인재라고 영입하려는 그런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어쨌든 공을 들이시고 또 영입식이라는 것도 하면서 기후 에너지 분야 같은 경우에도 거의 뭐 30분가량 영입식을 진행하면서 당에서 생각하는 걸 또 말씀드리고 또 인재가 생각하는 걸 말씀드리고 이렇게 하면서 앞으로 이거를 우리가 어떻게 끌어가겠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을 했던 지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인재들을 계속 당에 모셔 오고 그와 관련한 비전을 보여주면서 조금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도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용준: 마지막 질문드릴게요. 어제 이수정 교수께서는 "나는 정치할 생각 없어요."라고 하셨어요, 정치에 들어오셨으면서. 그런데 그 정치를 안 하겠다는 말은 정쟁을 위한 정치를 안 하겠다는 말씀이었던 것 같아요. 현실 정치에 이제 본격적으로 뛰어드셨습니다. 앞으로 내가 정치를 해 나간다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으세요?

◆박지혜: 저는 사실 그동안의 정치에서 우리가 아젠다로 삼아 왔던 것들이 개발독재로부터의 어떤 반대 그리고 민주화, 그런 유의 가치들이 큰 가치였다면 저는 이 기후 경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그동안 우리가 살아왔던 지점들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앞으로 우리 삶을 꾸리는 방식을 양적인 성장이 아니라 질적인 성장, 이런 부분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큰 전환의 비전에 대해서 설명드리고 또 더 많은 공감을 구하고 이런 과정이 제가 하려고 하는 그런 정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굉장히 큰 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조금씩 한 발짝, 한 발짝씩,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진전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해서 또 큰 목표를 잊지 않고 이렇게 차근차근 진행해 보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여야가 현안을 치열하게 다투는 정치 이야기만 듣다가 이렇게 또 정책적인 말씀도 들어보니까 굉장히 또 울림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 인재 영입 1호 기후 환경 전문가이신 박지혜 변호사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지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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