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절친 김하성, 1년 뒤 SF서 한솥밥 가능성... 팀 내 지지자 있다" 4년 만에 극적 재결합 가능

양정웅 기자 2023. 12. 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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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하성(왼쪽)과 이정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인 두 선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년 만에 재회할 수 있을까. 미국 현지에서는 꾸준히 이야기가 나온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프란시스코 담당기자인 앤드류 배걸리는 20일(한국시간) 팬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지며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데려올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 팬은 배걸리에게 "샌프란시스코가 2024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가 되는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을까. 이정후와 가장 친한 동료라는 얘기를 봤다"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배걸리는 "이정후와 김하성은 좋은 친구이자 팀메이트다"고 말했다.

이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김하성을 매우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멜빈 감독은 샌디에이고 시절부터 김하성에 대해 칭찬했다"고 전했다. 2024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는 멜빈 감독은 2022년부터 2년 동안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었다. 2022년에는 유격수, 올해는 2루수 주전으로 밀어주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 수상에 기여한 인물이다. 김하성은 지난 11월 기자회견에서 "(수상 후) 가장 기억에 남은 건 멜빈 감독님께 받은 축하다. '내가 만나본 선수 중에 손에 꼽을 많아 선수였다. 같이 해서 좋았고,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밥 멜빈 감독의 샌디에이고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
그러면서 배걸리는 "1년 뒤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 어디일지는 지금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하성에게 힘을 실어주는 지지자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하성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는 샌프란시스코의 고민거리다. 베테랑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36)는 93경기에서 타율 0.194 7홈런 38타점 OPS 0.587의 성적으로 노쇠화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 빅리그에 데뷔하며 14경기에 출전한 2001년생의 마르코 루시아노도 아직은 완벽한 전력이라고 볼 수 없다. 이에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1월 말 "샌프란시스코는 왼쪽 내야(3루수, 유격수) 보강에 나설 예정이고, 트레이드를 통해 김하성을 영입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FA 시장에서 눈에 띄는 유격수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코리 시거(텍사스)나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등 올스타급 자원들이 넘쳐났으나, 올해는 다르다. 그나마 팀 앤더슨이나 아메드 로사리오가 있다. 하지만 앤더슨은 2019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0.335)이지만 올해 타율 0.245로 고전했고, 로사리오 역시 타율 0.263, OPS 0.683으로 평범한 성적을 냈다. 이에 트레이드를 통해 김하성을 데려오려는 것이다.

김하성의 수비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김하성과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4시즌 동안 함께 지냈다. 2017년 이정후가 키움에 입단한 후 절친한 사이로 지내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같이 훈련하며 타격폼 변화에 나섰고, 메이저리그 시즌 종료 후에는 한국시리즈를 함께 직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이 형은 한국에서 동료로 함께했다. 제게 있어서 정신적 지주가 되는 형이었다. 형이 항상 한국에 있을 때부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맞대결을 많이 하겠지만, 함께 뛰었던 시즌을 뒤로 하고 맞붙게 돼 신기하고 설렌다. 형도 항상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많이 물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창단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인 선수라고는 2017년 황재균(36·현 KT 위즈) 단 한 명만 뛰었던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3일 이정후에게 2027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 조건을 포함하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70억 원)라는, 역대 아시아 타자 최고 몸값을 안겨줬다. 세부적으로는 계약금 500만 달러(약 65억 원)에 계약 첫해인 2024년 700만 달러(약 92억 원), 2025년 1600만 달러(약 209억 원), 2026년과 2027년 각각 2200만 달러(약 288억 원)를 받고 2028년과 2029년에는 2050만 달러(약 268억 원)를 받는다.

김하성이 골드글러브 수상 기자회견에서 글러브를 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후의 이같은 '대박 계약'에는 김하성의 성공도 한몫하고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4년 28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그는 첫 해 117경기에서 주로 백업 내야수로 출전,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 0.622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에서는 30홈런(2020년)도 기록하는 등 통산 타율 0.294, 133홈런으로 공격형 유격수였다는 점에서 만족하기 어려운 수치였다.

하지만 김하성은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성적이 올라갔다. 2022년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적발로 인해 주전 유격수가 됐고, 50경기에 나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의 기록을 냈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달성했고, 전반적인 타격 생산력도 리그 평균 이상으로 올라섰다. 이에 베테랑 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영입에도 백업으로 밀려나는 대신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김하성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라는 성적을 올렸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스텝업에 성공했다. 당연히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런 활약 속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으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내셔널리그 14위). 미국 야후 스포츠는 "2800만 달러의 보장액에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KBO 리그와 수준 차이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키며 길을 닦아놨다"고 평가했다.

2019년 키움 시절의 김하성(왼쪽)과 이정후.
이정후가 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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