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美 최대 양극재공장 테네시 건설...LG화학 북미 종합전지소재센터로”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12. 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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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미국 내 최대 규모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설합니다. 제너럴모터스(GM)과 토요타 등 북미지역 고객사 수요에 맞춰 전기차 소재 개발부터 공급망까지 협력하겠습니다. 이 곳을 LG화학 북미 종합전지소재 센터로 포지셔닝하겠습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9일(현지시간)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갖고 이같은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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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클락스빌 양극재공장 착공식
1단계로 2조원 투자해 연산 6만t
NCMA양극재 2026년 양산키로
GM·토요타 북미 배터리에 공급
“일시적 전기차 둔화 문제없다”
미국 IRA보조금 요건에도 충족
日도레이와 분리막 북미생산 검토
음극재 투자도 진지하게 살펴봐
19일(현지시간)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개최된 LG화학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기자간담회 중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클락스빌 강계만 특파원>
“LG화학이 미국 내 최대 규모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설합니다. 제너럴모터스(GM)과 토요타 등 북미지역 고객사 수요에 맞춰 전기차 소재 개발부터 공급망까지 협력하겠습니다. 이 곳을 LG화학 북미 종합전지소재 센터로 포지셔닝하겠습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9일(현지시간)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갖고 이같은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LG화학은 클락스빌에 확보한 170만㎡ 부지에 1단계로 약 2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떴다. 공장이 완성되는 2026년부터 연간 6만t 규모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본격 양산하게 된다. 이는 매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500km 주행 가능) 약 60만대에 투입될 수 있는 물량이다.

신 부회장은 테네시 공장에서 연산 6만t 규모로 1단계 투자를 시작하지만 고객과의 장기 계약에 따라 2단계 투자로 나아갈 것을 시사하면서 “LG화학의 한국과 미국 양극재공장 증설과 공급 상황을 보면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GM과 95만t 양극재 장기공급 포괄적 합의, 토요타의 북미법인과 2조 90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한 상태이다. 신 부회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관련해 “일시적인 슬로우다운(slowdown, 둔화)이 전체 전기차 청사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LG화학이 일본 도레이와 함께 북미에서 분리막 생산, 음극재 사업의 미국 진출, 리튬정광을 수산화리튬으로 바꾸는 공장 투자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신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LG화학 양극재 공장 부지<클락스빌 강계만 특파원>
- LG화학 양극재 공장부지를 미 테네시주로 결정한 배경은

▶ LG화학의 테네시 공장은 미국에서 첫 번째 대규모 양극재 공장이다. 테네시주 클락스빌을 선택한 이유는 고객과 가까이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원을 그려서 500km 안에 대부분의 전기차 배터리 회사 및 OEM 회사들이 위치해 있다. 가까운 지역에서 원자재 수입이 용이하고 숙련된 인력을 확보 가능하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공장이라서 주변에 에너지자원이 있느냐도 중요했다. 아울러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에서도 테네시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조건을 제시했다. 양극재를 포함한 전지소재는 LG화학 3대 신성장동력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종합전지회사가 되기 위한 초석이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특히 이미 사용한 전지의 리사이클은 당연히 북미쪽에서 이뤄지는게 유리하다. 테네시주 클락스빌 부지에서 양극재 공장으로 출발하지만 LG화학의 북미 종합전지소재의 큰 센터로 포지셔닝할 생각을 갖고 있다.

- 테네시주가 LG화학에 어떤 지원을 했나

▶ 연간 양극재 6만t 생산설비 기준으로 테네시주 등으로부터 부지를 포함해 현금성·비현금성 인센티브로 수 천억원 정도 지원을 받는다.

-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제혜택을 받는가

▶ 클락스빌 양극재 공장은 LG화학에서 100% 투자하는 곳이다. IRA상 전기차 배터리는 미국에서 조립되어야 하고 주요 광물들이 미국이나 FTA국가에서 와야하는 전제조건이 있는데, 클락스빌 공장은 전혀 문제가 없다. 여기 쓰이는 광물인 리튬, 전구체도 당연히 IRA 규정에 부합하는 국가로부터 소싱을 한다.

- LG화학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 설립이 다소 지연되는 것은 아닌가

▶ 테네시주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이 공장의 주요 고객인 GM 및 얼티엄셀즈와의 여러가지 공급협상 과정이 생각보다 더 길어졌다. 미국 건설비가 굉장히 높은 편이데, 어떻게 합리화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디테일하게 하는 과정도 있다. 비용을 효율적으로 하려다 보니 시간이 지연된 느낌이 있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의 ‘슬로우다운(slowdown, 둔화)’와는 상관없다. 지난 3~4년 동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30~35%이상 급성장하다가 현재 20~25%로 슬로우 다운하고 있는데, 그렇지만 이렇게 성장하는 산업도 거의 없다. 전 세계에서 8700만대 자동차가 만들어졌고 약 18%가 전기차이다. 2030년에는 50%를 넘을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 일시적인 슬로우다운이 전체 전기차 청사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다. 2026년 클락스빌 양극재 공장에서 첫 가동이 시작되고 2028년이면 생산량이 늘어나는데 고객과 공급관계를 확실히 하면서 단계적으로 간다.

- LG화학 투자가 2단계로 계속 간다고 봐야할까

▶ GM과 공급계약을 했으니 앞으로 그 만큼 공급해야 한다. 어쨌든 연산 6만t 규모로 시작하면 앞으로 (2단계 투자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급상황 등을 보면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2020년대 후반으로 갈 수록 램프업(ramp-up)으로 가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LG화학은 한국과 테네시 양극재 공장에서 미국 고객들에게 동시에 공급하기 때문에 한국도 증설해야 하고 미국도 증설해야 하는 상황에서 (생산량도) 단계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LG화학이 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개최한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위한 가건물 외부 전경<클락스빌 강계만 특파원>
- 테네시주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IRA 혜택은 얼마인가

▶ 현지 직원 350명 일자리를 창출한다. 한국에서 10여명 기술자도 미국으로 올 것이다. IRA 보조금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부가가치의 10%로 규정되어 있다. IRA 보조금을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광산에 참여하는 등 부가가치를 어디까지 계산해야 하는지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총량으로 얼마라고 말씀드리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총 10년 동안에 보조금 혜택이 수 천억원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 2025년부터 중국산 광물은 IRA 보조금을 못받게 되는데

▶ 아프리카에서 미국과 유일한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인 모로코에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합장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서 IRA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니켈을 중국이 아닌 국가에서 소싱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는 측면에서 인도네시아 광산으로 진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최대 니켈 보유국인데 어떻게 정의되느냐가 아직 남아있다. 인도네시아가 미국과 준FTA 국가로 인정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리튬의 경우 IRA에 부합하는 리튬광을 확보하기 위해서 2~3년 전부터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주로 캐나다, 호주에서 소싱을 해서 중간 정제련과정을 거쳐서 전구체로 만드는 공급망을 이미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로 보지 않고 있다.

- 양극재 이외에 다른 소재도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있나

▶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동박까지 5대 소재인데 전해액과 동박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 분리막은 일본 도레이와 함께 북미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전지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첨가제가 많은데, 그 중에 카본나노튜브, 음극 첨가물, 양극 첨가물 등은 석유화학을 기반으로 하는 특수 소재이다. LG화학에서 제일 잘하는 게 촉매기술이고, 이러한 기반기술이 배터리 첨가재 개발에 도움이 된다. 배터리 열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방역소재는 차세대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의 셀에서 열폭주가 일어났을 경우 대규모 폭발로 가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은 굉장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많은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음극재는 실리콘 계열로 가고 있고, 궁극적으로 음극재 쪽도 심각하게 (투자대상을) 들여다 보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19일(현지시간) 개최된 착공식 현장<클락스빌 강계만 특파원>
- LG화학의 국내외 양극재 생산계획은

▶ 현재 국내외 연간 11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 공장을 포함해 2028년까지 47만t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현재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경쟁력은

▶ (포스코퓨처엠 등 경쟁사에 비해서) LG화학 강점은 첫째 업력이다. 저희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전지 개발역사가 20년이 되었다. 양산을 처음 시작했고 해외진출도 빨랐고 양산기술에 대한 확고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LG화학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전구체 등을 연구개발 중이다. 중국업체와는 경쟁 방식이 조금 다르다. 저희는 하이니켈 쪽이다. 또한 같은 LFP라도 차별화할 수 있다고 분명히 느끼고 있다. 중국은 LFP로 엔트리 레벨로 시작하지만, 저희는 하이니켈쪽으로 진출하려는 상반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충분히 크다. 저희 나름대로 계획을 착실히 이행한다면, LG화학 전략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스페이스가 존재한다.

▶ (남철 첨단소재사업본부 부사장) LG화학은 글로벌 OEM기업들과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등 고객베이스로 탁월하다. GM과 토요타 등의 품질 컨트롤레벨을 맞추기 쉽지 않다. 강력한 고객베이스가 LG화학의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LFP(리튬인산철)과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시장서 공존할까

▶ 수 년이 지나도 공존할 것으로 본다. LFP는 중국에서 주력이고, NCM은 프리미엄 분야이다.

▶ (남철) 셀타입을 보면 원통 각형 파우치 등 3가지가 있다. 원통형의 경우 LFP가 못간다. 그래서 테슬라가 LFP로는 안 간다. 각형은 기본적으로 하이니켈과 LFP로 간다. 파우치형은 미드니켈 하이니켈 LFP도 다 간다. 시장이 구분되어 있다.

LG화학이 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개최한 양극재 공장 착공식 현장에 참석한 한미 주요 관계자. (왼쪽부터)데이비드 벅 델린저 클락스빌 경제개발청 CEO, 웨스 골든 몽고메리 카운티 시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제프 레이거스 LG화학 글로벌 대외협력 자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 경제개발부 장관, 조 피츠 클락스빌 시장 <사진 = LG화학>
- 유력주자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시 친환경 정책 폐기를 공약했는데, 정치 불확실성 대비책은

▶ 트럼프가 대선에 승리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고 그 확률이 얼마인지는 여지가 있지만 IRA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IRA 보조금에서 전기차 배터리는 아주 일부이고 보조금의 많은 부분이 제약, 신재생에너지로 들어간다. 트럼프가 집권하더라도 이미 약속한 전기차 보조금을 완전히 무시하고 다이렉트로 줄이는 방법보다는 다른 여러가지 요소 부분에 손을 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IRA 배터리 보조금 입법 취지를 보면 결국 중국이 전기차 공급망을 상당히 장악하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든 막아야 겠다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같이 거의 유일하게 컨센서스를 보였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기더라도 일부 해석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근본적인 흐름에 큰 변화는 없다고 본다. 설사 (정치 불확실성) 영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양극재 공장 건설은 IRA 보조금때문이 아니라 우리 고객들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북미 전기차 공급망을 반드시 필요하다는 고객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배터리 리사이클 에코 시스템이 북미에 있어야 한다. 앞으로 폐배터리를 미국 바깥으로 나가는게 쉽지 않을 것이다. 양극재 투자는 전략적으로 세운 것이다. 정치 불확실성에 걱정은 되지만 리스크를 헤징했다.

- 테네시주 공장 전력은 신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데

▶ 100% 재생에너지로 움직이는 공장이다. 공장 세우기 전에 테네시주와 협상할 때 상당히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재생에너지 100% 내세웠다. 현지 전력회사와 별도 협약 하에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약받았다. LG화학은 일단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받고, 전력회사는 그만큼 나중에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구조이다.

- 신규 투자 검토하는게 있나

▶ 제한적으로 리튬정광을 수산화리튬으로 바꾸는 공장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저희가 안 해본 영역이라서 이 사업을 수 십년간 진행한 업체와 조인트벤처로 접근하고 있다. 광산도 조금 들여다보고 있는데 M&A보다는 프로젝트 베이스가 많다.

- 올해 경영성과 평가는

▶ 올해 전체적으로 포트폴리오 개선 측면에서 성과가 있다.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상당히 ‘가열차게’ 추진했다. 글로벌화 되어야 겠다고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는데, 올해 상당히 긍정적이다.

- 어제(한국시간 19일) LG화학 경영진회의를 개최해서 어떤 내용을 논의했나. 내년 경영환경 리스크는

▶ 내년 메크로 경영환경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극적으로 개선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전망한다. 올해 경제상황 정도일 것으로 본다. 미국의 이자율이 정점을 찍고 금리인하 검토가 나오지만 아직 인플레이션이 3%를 넘고 있다. 주식시장이 과열되어 있지 않냐는 우려도 있다. 앞으로 미국 선거 변수도 있다. 문제는 중국이다. 석유화학의 경우 중국에 의존하는데, 리오프닝 기대가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언제 수요가 리바운딩하느냐가 관건이다. 급격하게 U자 반등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내년 상반기를 거치면서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경영진회의에서도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비즈니스를 영위할 것인가를 협의한 가운데 지금 세우는 전략대로 3대 성장동력의 경우 경기가 조금 안 좋다고 해서 투자를 더 줄이지 않고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필요하면 투자를 좀 더 가속화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클락스빌(테네시주)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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