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석 보고서·尹의 金 설득, 왜 공개됐을까[지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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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과 의문의 연속이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당 대표직에서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 친윤과 대척에 섰고 신당을 추진하는 이 전 대표를, 그토록 중대한 사안인 사퇴 발표 직전에 만난 거다.
그런데 김 전 대표는 불출마가 아닌 대표직 사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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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BN 앵커
혼란과 의문의 연속이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당 대표직에서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사퇴했다는 점만해도 큰 일인데,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이 여러가지 물음표를 남겼다. 미스터리‘라는 표현이 나올 법한 상황이다.
우선 사퇴의 형식이다. 통상적인 기자회견이 아니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퇴를 발표했다. 공개적으로 얼굴를 비추면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라서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질문을 받고 설명을 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것인지, 이례적인 방식의 사퇴로 모종의 의사를 나타내려고 한 것인지.
이상이 김 전 대표의 사퇴를 둘러싼 의문의 지점들이다. 그런데 이같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두 개의 ‘공개‘가 있었는 점이 눈길을 잡는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0월 국민의힘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뒤에 사퇴 주장에 시달렸다. 책임을 지라는 거다. 그러나 인요한 혁신위가 출범하고 그 활동에 이목이 쏠리면서 사퇴론은 잦아들었다. 김 전 대표가 혁신위의 ‘희생’ 요구에 명시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고, 혁신위가 조기 해산되면서 김 전 대표 체제가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8일 문제의 보고서 내용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 49곳의 지역구 가운데 우세인 지역이 6곳에 그친다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또 이 내용이 소수만 열람하고‘비공개‘됐다는 거다. 수도권 의원들은 발칵했고 국민의힘 내에 위기 의식은 커졌다. 이를 계기로 김 전 대표의 사퇴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 14일에는 윤 대통령이 김 전 대표를 설득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 11일 김 전 대표에게 당 대표직은 유지하되 총선 불출마를 해달라는 대통령실의 메시지가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는 게 핵심이다. 메시지는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에 전달됐다고 한다.
또 대통령실이 김 전 대표의 당 대표직 유지와 불출마를 설득했다는 내용도 알려졌다. 게다가 김 전 대표가 응답이 없자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전언까지 보도됐다. 자칫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까지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지만 지금까지 대통령실은 명확한 설명이 없다.
이 두 가지 ‘공개’는 누군가가 외부에 전했기 때문일거다. 그게 실수일 수도 있지만 의도를 가진 전달일 수도 있다. 김 전 대표의 사퇴로 그 뜻이 관철된 것인지, 아니면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온 건지 불투명하다. 다만 지금이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향후 있을‘공천‘과 맞물린 건 아닐까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놓고 김 전 대표와 용산이 이견을 보였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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