幸福은 ‘웰빙’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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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뜻하는 영어 단어 'happiness'의 어원은 '발생하다, 일어나다'를 뜻하는 'happen'이다.
한자 '幸福'도 '우연히 일어나는(幸) 좋은 일(福)'의 합성어다.
즉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행복은 '요행히 일어나는 좋은 일'을 뜻한다.
그러나 요행히 일어나는 좋은 일인 '행복'을 아무리 좇아도 그 같은 기대가 충족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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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진정한 행복의 7가지 조건'을 펴낸 저자는 사람마다 느끼는 조건과 상태가 다른 '행복' 대신 '웰빙'을 삶의 목표로 삼을 것을 조언한다. 안녕, 행복, 복지로 번역되는 '웰빙'은 좋은 삶 또는 건강한 삶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건강을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웰빙 상태로 정의했다. 즉 웰빙은 말 그대로 잘(well) 존재하는 것(being)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인은 '잘 있는 상태'는 고사하고, 그냥 '있는 것'조차 잘하지 못한다. 존재한다는 의미에 대해 배워본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 잘 존재한다는 것은 결국 어떠한 결핍 없이 잘 산다는 의미다. 저자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게 결국 '웰빙'이자 '행복'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시라사와 다쿠지 지음, 정연이 옮김, 생각정거장, 260쪽, 1만8000원
100세까지 오래 살게 된 것은 분명 축복이지만,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은 장수는 오히려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나이가 들수록 알츠하이머와 치매, 아스퍼거증후군 등 노인성 질환에 시달릴 위험성이 커진다. 팔 다리 등 신체 건강 못지않게 '뇌' 건강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뇌를 건강하고 젊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뇌의학 전문의 시라사와 다쿠지 교수는 30년 넘게 진행한 초고령자 연구를 토대로 당질 섭취를 줄이는 '식단' 조절만으로도 '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지섭 지음, 사이드웨이, 324쪽, 1만8000원
엄마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맘카페'는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육아와 교육, 지역 정보를 교류하는 공유의 장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교권 침해와 소아과 줄폐업의 온상이자 이기적 모성의 집합체라는 사회적 비판에 직면했다. 맘카페에 대한 혐오가 여성과 엄마에 대한 혐오로 이어져 결국 모성과 출산에 대한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경향도 보인다. 맘카페는 정말 그렇게까지 이상한 공간일까? 2010년대 후반 직접 맘카페 구성에 참여한 저자는 맘카페라는 공간의 본질과 특성, 그리고 구체적 운영 원칙과 작동 방식을 통해 맘카페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김종완 지음, 김영사, 368쪽, 2만2000원
어떤 공간은 들어서는 순간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공간 구조에서 오는 편안함도 있겠지만 조명과 가구, 향과 음악이 조화를 이룰 때 사람은 그 공간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 한다. 공간 디자인을 업으로 삼고 있는 저자는 "산책하듯 편하게 거닐며 머물고 싶은 공간이 가장 좋은 공간이며, 성공한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책 '공간 산책'은 자연스럽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공간이 무엇인지,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떨 때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 공간 디자인 전문가인 저자의 고민과 디자인 노하우를 담고 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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