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유병률 1위 갑상선암, 다학제 진료에 대해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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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착한 암, 거북이 암 등으로 불릴 만큼 생존율이 높은 편이지만, 이는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야 가능합니다. 따라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면 완치를 위해 가급적 빠르고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다학제 진료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다양한 분과의 의사가 함께 모여 환자의 진료와 치료 방법을 효율적으로 모색해나가는 다학제 진료의 면면을 바로 지금, 엄선된 전문의의 목소리를 통해 알아보세요.
다학제 진료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이서영 교수 여러 진료과 의사가 모여 동시에 환자의 상태를 상담하고, 어떤 방식으로 수술과 치료를 진행할 것인지 논의하는 치료 방식입니다. 환자는 치료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고, 의료진은 진료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시간·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어요. 갑상선암 다학제팀은 대개 갑상선내분비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등 갑상선암과 관련된 진료과로 구성돼 있고, 더욱 원활하고 합리적인 치료 방안을 모색하며 초기 암부터 난치성 암까지 포괄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다학제 진료를 통한다면 어떤 과정으로 갑상선암을 치료하게 되나요?
김석모 교수 진단 후 치료, 관리 방법을 결정하는 전반적인 과정은 일반적인 진료와 유사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여러 진료과가 협업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다학제 진료의 특징이죠. 예컨대 영상의학과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하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갑상선내분비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등에서 적절한 치료 방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합니다. 갑상선내분비외과에서는 전반적인 갑상선암의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고 수술을 진행하며, 방사선종양학과에서는 갑상선암 수술 후 남아 있을지 모를 종양을 제거함으로써 재발 위험을 낮추는 방사선치료를 담당하죠. 이어 종양내과에서는 보조적인 치료 또는 방사선치료를 받았음에도 암이 재발한 환자에게 항암 치료를 진행하거나 치료 후 관리를 담당합니다.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무조건 수술을 진행하나요?
김석모 교수 갑상선암은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 또는 미분화암으로 나뉩니다. 유두암은 분화가 좋고 느리게 자라는 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크기가 1cm 미만이거나 피막, 갑상선 근처에 있는 되돌이후두신경, 식도, 근육 등을 침범하지 않았고, 전이 또한 관찰되지 않는다면 급하게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젊거나 남자 유두암이 아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바로 수술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갑상선암 수술을 하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해야 한다던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석모 교수 갑상선암 수술은 갑상선을 전부 절제하는 전절제술과 갑상선을 반만 절제하는 부분 절제 수술 방법이 있어요.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전절제를 시행한 환자 중 향후 재발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갑상선암의 재발은 수술한 부위에서 재발하는 국소 재발과 타 장기에서 재발하는 원격 전이 재발로 나뉘는데,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재발과 전이 위험을 낮추기 위해 진행하고 있어요. 즉, 갑상선 부분 절제나 전절제를 시행한 환자라도 재발의 위험이 없는 경우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방사선치료는 어떻게 다른가요?
김준원 교수 방사선은 태양, 땅, 음식물 등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X선 장치, 암 치료 장비 등에서 인공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방사선치료 방법 중 하나인 외부 방사선치료는 장비에서 발생한 방사선을 정상 장기를 피해 종양에 집중시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에요. 방사선이 우리 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정상 조직은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회복되지만 종양 조직은 회복되지 않고 죽는 것이 바로 방사선치료의 원리입니다. 반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요오드를 선택적으로 축적시키는 갑상선의 능력을 활용한 치료법이에요. 갑상선암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인 요오드-131은 해조류를 포함한 다양한 음식에 포함된 일반 요오드와 화학적으로 동일한 특성을 지닙니다. 그러나 우리 몸은 방사성 요오드와 일반 요오드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방사성 요오드가 몸에 들어오면 일반 요오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갑상선에 축적됩니다. 따라서 치료 목적으로 경구로 투여한 방사성 요오드는 장에서 흡수된 후 혈액으로 들어가 수술 이후에 남아 있는 갑상선 세포 및 갑상선 이외의 부위에 퍼져 있는 갑상선 암세포 안에 흡수되고, 그 과정에서 갑상선 세포나 암세포를 파괴시키는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어려운 갑상선암도 있나요?
이서영 교수 분화 갑상선암은 진행 중이라도 대부분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양호한 예후를 보입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갑상선암 환자는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경우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며, 그중 일부는 3~5년 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아요. 따라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표적치료제를 통한 질환 조절 등을 통해 더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한 갑상선암 중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미분화 갑상선암은 초기에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수술하는 방법을 제외하고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항암 치료 효과가 크지 않아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표적치료제를 통해 질환 조절과 생존 기간 연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면역항암제 치료를 통해서도 치료 효과를 보고 있는 환자가 많습니다. 신약 또한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기 때문에 부디 포기하지 말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많은 분이 갑상선암을 착한 암이라고 생각해 항암 치료에 소극적이거나 관찰 및 대기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방식은 질병 진행과 전이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치료를 방치하면 질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증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항암 표적치료의 기회 또한 놓쳐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하기 바랍니다.
다학제 진료팀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어려운 미분화 갑상선암은 어떻게 치료를 진행하나요?
김준원 교수 미분화 갑상선암이란 극히 분화가 좋지 않은 갑상선암을 뜻하는데, 50% 정도에서 분화 갑상선암이 오랜 시간에 걸쳐 분화 방향이 역전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갑상선암에서 1%미만을 차지합니다. 미분화 갑상선암은 진단 단계에서 이미 원격 전이가 동반된 경우가 많고, 치료 과정중에도 급격한 진행을 보이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울뿐더러 수술이 가능하더라도 증상 완화 목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미분화 갑상선암이라도 다학제 진료를 통해 생존 개선에 도움이 될 방법을 빠르게 모색할 수 있습니다. 미분화 갑상선암 또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 완벽한 수술적 절제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수술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는 물론 생존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갑상선암에 다학제 진료가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서영 교수 갑상선암은 분화 갑상선암, 미분화 갑상선암, 저분화 갑상선암, 갑상선 수질암 등으로 분류되는데, 각각 치료 방법과 대응 방법이 매우 다르므로 수술 방법은 물론 수술 후 치료 과정에서 기술적·학술적으로 축적된 전문가의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갑상선암은 수술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전절제술 후 재발 위험도를 평가하는 것은 물론, 필요시 방사성 요오드 치료 여부와 추적검사 방법을 결정해야 해요.
마지막으로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석모 교수 갑상선암은 예후가 양호한 종류도 있지만, 원격 전이가 동반되거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또는 치료가 어려운 미분화 갑상선암 등 예후가 좋지 않은 사례도 존재하기 때문에 다학제 진료를 통해 신속하고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 접근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진행성 암이나 재발, 전이 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갑상선암도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이서영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 종양내과
항암 치료 및 진료
“재발 또는 전이된 환자는 종양의 악성도, 치료 효과, 삶의 질 등 여러 사항을 다각도로 고려해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갑상선암에서 다학제 진료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석모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 갑상선내분비외과
내분비계 질환 진료
“갑상선암은 원격 전이가 동반되거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또는 치료가 어려운 미분화 갑상선암 등 예후가 좋지 않은 사례도 존재하기 때문에 다학제 진료를 통해 신속하고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 접근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준원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 방사선종양학과
방사선치료 및 진료
“치료가 어려운 미분화 갑상선암이라도 다양한 전문의와의 상담과 포괄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생존 개선에 도움이 될 방법을 빠르게 모색할 수 있습니다. 미분화 갑상선암 또한 조기에 발견해 완벽한 수술적 절제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수술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는 물론 생존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에디터 : 이설희 | 사진 : 김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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