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뻣뻣한 어깨, 오십견 신호일까?...자가진단∙치료법 [골(骨)든타임]
| 하이닥과 광교삼성H정형외과 의사 2인이 함께 알아보는, '골병드는 뼈·관절을 지키는 골든타임'. 근골격계를 위협하는 질환과 내 몸을 챙기는 요령을 소개합니다.
한파가 찾아오면 수도, 도로 등 많은 것들이 얼어붙는다. 우리 몸도 예외는 아니다. 추운 날씨에는 근육과 인대 등 신체조직을 경직되고, 혈류량이 줄어 관절 주변 조직이 얼어붙듯 뻣뻣해진다. 이 같은 변화는 통증을 유발하고, 나아가 근골격계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오십견이 있는 경우 겨울철 증상이 심해지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당부된다.
정형외과 전문의 박희설 원장(광교삼성H정형외과)이 겨울철 악화되는 대표적인 질환, 오십견에 대해 설명했다. 오십견을 둘러싼 오해도 함께 짚었다.
‘오십견은 50대의 전유물’?...사십견에서 삼십견까지
오십견은 이름 탓에 ‘50대에만 걸리는 질환’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박희설 원장은 이에 대해 “오십견은 의학적인 용어가 아니며, 의학적인 용어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라고 설명했다. “주로 50대에서 호발 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불리지만, 젊은 나이에서도 유착성 관절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박희설 원장의 설명이다.
질병관리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면 작년 한 해 동안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50대가 32.8%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40대는 17.6%에 달했다. 통계로 확인했듯, 50대 이하 젊은층도 오십견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
겨울철 심해지는 오십견, 자가진단하는 방법
오십견은 다른 원인 없이 나타나기도 하고, 외상이나 수술 이후 팔을 잘 안 움직이거나 석회성건염, 회전근개파열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전반적인 어깨 통증이 서서히 시작되고, 이후 가동성 범위가 줄어드는 것이다. 박희설 원장은 “오십견은 증상에 따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면서, 단계별 증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 번째 단계는 통증기로, 서서히 통증이 발생합니다. 기간은 6주에서 9개월로 다양합니다. 두 번째는 유착기로 4~9개월 정도 지속됩니다. 이 시기에는 가동 범위 제한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지막은 해동기로, 가동범위가 점차 회복되는 단계입니다. 기간은 5~26개월로 사람에 따라 다양합니다.
오십견이 타 질환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수동 및 능동적인 가동 범위가 줄어드는 점, 그리고 제한된 범위 내에서는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오십견을 의심해 보길 바랍니다.”
오십견은 거스를 수 없다? 치료로 삶의 질 챙겨야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면 세월을 탓하며 방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오십견이 원인일 경우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희설 원장은 “오십견의 경우 저절로 좋아지는 질환이긴 하지만, 적게는 수개월에서 2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면서 “오십견을 방치할 경우 밤에 발생하는 야간통으로 인해 자다가 깨는 등 수면의 질이 떨어져 삶의 질이 저하되고, 가동성이 제한된 상태로 생활을 하다 견갑 주변 근육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반대로 적극적으로 치료할 경우 이환 기간을 줄이고, 통증을 조절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주변 근육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십견으로 진단되면 어떤 치료를 진행할까. 박희설 원장이 설명하는 오십견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X-ray 및 초음파 촬영을 통해서 원인이 될만한 기저 병변을 확인합니다. 이를 토대로 통증기에는 약물치료 및 주사치료를 통해 염증∙통증을 조절하고요. 유착기에는 스트레칭 및 관절 가동 범위 운동을 시행합니다. 이 같은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드물지만 마취 후 가동술 또는 관절경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스스로의 노력이 치료 성공의 열쇠
성공적인 오십견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박희설 원장은 “가동성 범위를 늘리기 위한 운동이 중요하다”면서 “노력하지 않으면 가동성이 좋아지지 않으며 도수 치료를 받더라도 노력 여하에 따라 가동성이 좋아지는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오십견 증상을 개선하는 운동으로는 시계추 운동이 대표적이다. 이는 선 상태에서 얼굴이 바닥을 향하게 한 후 아픈 팔을 늘어뜨리고 팔을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는 운동법이다.
오십견 예방에 있어 강조되는 것 역시 운동이다. 평상시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여 어깨 관절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증상이 있을 시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 역시 중요하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희설 원장 (광교삼성H정형외과 정형외과 전문의)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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